[스포츠] ‘관중 10명’… 텅 빈 농구장, 한국프로농구의 민낯

한때 겨울 스포츠의 왕자로 불리던 한국프로농구(KBL)가 요즘 극심한 관중난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에는 경기당 4천~5천명을 웃돌던 관중이 몰려들며 연고지마다 응원 문화가 형성됐지만, 지금은 선수들의 목소리와 농구공 튀는 소리가 고스란히 들릴 만큼 경기장이 썰렁해졌다. 특히 서울 삼성 썬더스 홈경기장은 2022년 한 경기에서 관중 고작 10명이라는 역대 최저 실제 기록을 세우며 충격을 줬다. 한 팀 관계자는 “관중 수가 두 자릿수에 그친 건 처음 본다. 선수들이 힘이 빠질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 기록은 현재 한국프로농구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관중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스타 선수 부재와 마케팅 한계를 꼽는다. 외국인 선수 비중이 높아지고 국내 간판 스타가 사라지면서 팬들이 ‘응원할 얼굴’을 잃었다는 것이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 김모 교수는 “농구는 스타가 팬을 끌고 팬이 리그를 만든다. 그런데 요즘 KBL에는 과거 이상민·서장훈·김승현 같은 대형 스타가 보이지 않는다”며 “연고지 마케팅과 팬 경험 개선이 없으면 관중 감소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KBL 사무국은 “젊은 세대 공략”과 “팬 경험 개선”을 내세우며 팬데이·포토타임·지역 사회 프로그램 등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장 체감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실제 농구장을 찾은 팬들은 “예전엔 농구장에 가면 북적였는데 요즘은 선수 목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조용하다”며 “차라리 TV나 유튜브로 보는 게 낫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중 수가 두 자릿수에 그친다는 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구조적 위기의 신호다. 한 스포츠칼럼니스트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며 “리그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스타 발굴과 팬 서비스, 연고지 밀착 마케팅 같은 ‘기본기’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텅 빈 관중석은 이제 하나의 숫자가 아니라 리그가 팬과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음이다. ‘관중 10명’이라는 기록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한국프로농구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1. "2022년 한 경기에서 관중 고작 10명이라는 역대 최저 실제 기록" 혹시 이 부분 어디 자료에서 얻었나요?
    • 25-09-22
    1. 안녕하세요, 기사 작성자 김정민입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당시 KBL의 서울 삼성 홈경기 운영과 팬 경험 프로그램을 취재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현장에서 보니 관중석이 거의 텅 비어있었고 실제로 세어보니 10명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사에 그 내용을 그대로 썼습니다. 제 JTBC 채널에 오시면 관련 취재 내용과 추가 정보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2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