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은 S급 킬러 (8)

이번이 8화 맞죠..? 


"자, 잠시만..그게 무슨 말이야..? 진짜라고..?"

"그럼, 우리가 그쪽한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잖아? 안그래, 그림자?"

"그렇지. 비밀을 안 이상, 살려놓을 이유도 없고."

"아니 잠깐만..! 사, 살려줘!"

"살고 싶었으면 당신'만' 그 비밀을 알고 있었어야지."

"루비스 말이 맞아. 앞세계..그니까 평범한 사회에서도 비밀 누설은 잘못 아닌가?"

"자,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세요 제발!!"

"음..살려둘까? 네 생각은 어때, 루비스?"

"내 생각엔 우리 본명도 알고 있고, 여러모로 위험할 것 같은데."

"그런가? 하긴, 이자로 인해 우리 본명이 알려진다면 우리 신변이 위험해질테니까."

'바뀐 말투부터 행동, 내 말을 들은 순간의 표정 변화까지..왜 놓쳤지?!'

"제발!! 살려주세요!! 쥐 죽은듯이 살겠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일반인 상대로 이렇게 해도 되나?"

"그게 중요한가? 우리앞에 누가 있는지보다 이 사람이 우리에 대해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다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은데."

"그럼 죽여야 되나? 일반인을 만날 일이 잘 없으니까.."

"아니면...고문시킬까? 딱 죽지 않을 정도로만, 외상 안남게."

"그게 낫겠다. 살호 쪽에서 할래? 우리는 고문보단 암살이 특기라서."

"그럼 우리가 잘 처리할게. 시안은 뭐 해줄래?"

"이건 사적인 일 아니었어?"

한편, 둘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대리는 눈치를 보다 입을 열었다.

"근..데요....그 시안이랑 살호면, 세계 조직 서열 1,2위를 다투는 조직 아니에요..?"

"응, 우리가 1위야."

"..우리가 1윈데."

"....그럼 전 어떻게 되는 거죠..?"

"글쎄. 최 대리도 죽고 싶진 않잖아?(평소에 유한이는 자기보다 낮은 직급한테도 존댓말을 쓴다.)"

"그..렇죠..."

"루비스, 결정됐다. 개인 상담실에서 좀 잘 해볼게. 시안은 뭐 해줄래?"

"이건 사적인 일이라니까..담에 정식으로 칼싸움 하게 되면 그때 라면 살게."

"밤에 라면 사지말고 낮에 밥이나 사요."

"데이트 신청이에요? 남친 있다니까..알겠어요. 담주에 봐요 팀장님!"

"넵!"

'현실로 돌아오는 거 개빠르네..'

그림자는 대리의 목덜미를 잡고 주차장 쪽으로 끌고갔고 곧 익숙한 검은 리무진이 주차장에서 나왔다.

'남친 그딴거 없는데..애초에 친구도 없던 사람한테 그런 게 있을리가 없잖아..곧 생기려나?'

"정신차려 루비아! 그럴 리가 없잖아!!"

내가 정신을 차리며 집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갈 때, 갑자기 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발신자는..국제번호에 '시안 본부'였다.

"망할..또 가야돼?"

전화를 받자 평소 들리던 승민(루비아 후배)의 다급한 목소리 대신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목소린..비서실장?!'

비서실장이 영어로 말했다.

//S급 루비스, 맞죠? 한국에 있는. 지금 당장 본부로 오세요. 회장님이 부르십니다.//

//회장..님이요?//

//네.//

'나..비행기 타고 영국 가야돼?!'

//알겠습니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고 가는 거라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데요.//

//걸리는 시간 정도는 알고 있으니 지금 당장 필요한 것만 챙겨서 출발하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짐싸서 출발하겠습니다.//

//네.// 

전화가 끊기고, 함숨이 절로 나왔다.

"하아...지금 짐싸서..비행기 타면..12시쯤 되려나...영국 도착하면 현지 시간으로 새벽 5시쯤.. 본부 도착은 7시쯤..빨리 준비해야겠지...?"

집에 도착해 간단한 옷가지, 생필품 등을 챙기고 택시를 잡아 공항으로 출발했다. 중간에 기사님이 내게 물었다.

"아가씨, 공항엔 무슨 일로 가요? 걱정이 많아보여."

"...회사 본부가 해외에 있는데, 긴급호출이 떨어져서요."

'거짓말은 아니지.'

"아이고, 상사가 많이 갈구나 보네? 얼굴에 가기 싫다고 딱~ 써있어."

"아하하..그런 편이죠."

현재 시안의 회장직은 1867년 설립자 시안 러스킨의 가문에서 대물림 되오고 있다. 현재의 회장은 내 슈와츠 학교 동기이자 16대 보스 에단 러스킨. 한국에 오기 전, 내게 집착하고 졸업생의 80%가 시안으로 가는 슈와츠에서 왕처럼 군림했던 자다. 내게 반했다면서 나를 가두고, 내가 그걸 거부하자 나를 서열 최하위로 만든 말그대로 집착광공. (아직도 집착한다.)

"감사합니다~"

'..젠장..에단이 보스만 아니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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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되셨습니다 편안한 운행 되십시오~"

"네..."

주말 새벽이라 그런지 몇몇 여행을 가는 듯한 사람들이 보였다.

'좋겠다..여행이라서...근데 갑자기 왜 부른 거지? 가는 길에 습격만 없었으면 좋겠다..'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 법. 출발한 지 5시간쯤 지났을 때, 갑자기 경보가 울렸다. 누군가가 비행기에 침입한 것이다. 안내방송이 나온 순간, 비행기 내부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승무원들이 다급하게 뒤쪽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한 승무원이 자리에 여전히 앉아있는 나를 향해 외쳤다.

"손님! 자리에서 일어나서 대피하셔야 합니다!!"

'씨..습격범들이 나 잡으러 온 거라고는 말 못하고...칼을 꺼내야 하나?'

어쩔 수 없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승무원들 쪽으로 갔다.

"손님 복도 지나서...손님?!"

"저 무기 있어요. 승무원분들 먼저 대피하세요. 지금 오고 있으니까."

"안됩니다! 대피를 하셔야..."

"승무원분들. 목숨값이라고 생각하시고, 지금 들은 건 절.대. 발설하시면 안됩니다. 다들 뉴스에서 루비스라고 들어보셨죠? 킬러 루비스."

내 말에 주변의 승무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 봤어요. 혹시..습격범이 루비스인가요?"

"아뇨, 제가 루비스입니다."

"!!"

"물론 제 타깃은 저 습격범들이니 걱정 마시고, 이 칸에 아무도 안남고, 이쪽 칸에서 뒷칸으로 소리가 안 새게 막아주세요. 아시겠죠?"

  • 그러자 승무원들이 황급히 뒤로 물러나며 고갤 끄덕였다. 내가 있는 칸에 오직 나만 남게 되자 습격범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안의 현 회장 에단 러스킨과 그의 비서실장 에일린과 호위대장 카일이었다.

"진짜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어요?"

"그렇지만 너가 올 아침 7시까지 견딜 수가 없어서. 일분일초라도 빨리 만나고 싶었거든."

"하지만..만약 누가 다쳤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말이 많다, 루비아?"

초긴장 상태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생존 본능이었다. 지금 닥치지 않으면 그대로 죽을 수도 있다는, 몸에 밴 생존 본능. 에단도 눈빛이 바뀌어있었다.

"....."

"이제 좀 고분고분하네. 따라와, 루비아. 카일?"

에단이 카일에게 눈짓하자, 그는 뒤쪽 칸으로 걸어가 사람들에게 내가 대신 잡혀 간다고 말했다. 뒤쪽에서 사람들이 동요하는 소리가 들렸다. 에단이 타고 온 헬리콥터 문을 닫으며 말했다.

"루비아, 몇년 만이야? 이제 이삼년 쯤 됐나?"

"..그쯤 됐어요."

"이야, 엄청 오래됐네! 근데 내가 널 왜 불렀는지 궁금하지 않아?"

"궁금하죠."

"도착하면 말해줄거야. 그나저나 아직 예쁘네."

'맞다 에단 러스킨 변태였지..'

  1. 졸려서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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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어? 혹시 무협소설러님 무거초 다니세요? 제 친구랑 말투가 똑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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