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아직 없는 무협 소설
- 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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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방금 뭐랬냐?"
"ㅈㄹ하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틀린말 했어?"
"...ㅋ 야, 너가 그렇게 발악해봤자 넌 삼류, 난 일류야! 고작 너 따위가 깝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알겠어?"
"그럼 언니는 일류, 어머니 아버지는 초절정이니까 언니도 어머니 아버지께 징그럽게 애교부리면서 깝치지마. 그럼 나도 언니한테 안 깝칠게."
"이게..."
언니와 내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 언니의 하인?인 단하가 어느새 슬쩍 다가와 언니 서휘에게 말했다.
"아기씨, 저런 천한 놈과 어울리지 마시지요."
"그래. 단하 네 말이 맞다. 빨리 다른 곳으로 가자꾸나."
'하인인 지는? 웃기고 있네.'
보다시피 여기 해연세가에서 내 편은 없다. 단 한명 빼곤.
"아가씨! 또 첫째 아가씨랑 싸우신 거에요?"
바로 내 하인인 진아. 유일하게 내 편인 사람. 어릴 때부터 같이 지내서 주종보단 친구에 가깝다.
"응, 보다시피. 근데 넌 어디 있었어?"
"저요? 전 부엌일 돕고 있었어요!"
"응..안 힘들었어? 내 방 가서 당과 먹자!"
"당과요? 에이, 됐어요. 아가씨 많이 드셔야죠."
"괜찮아 너랑 나눠 먹을 양만큼 있.."
"청서월! 또 그 천한 계집종과 어울리는 것이냐! 괜한 짓 하지 말고 수련이나 하거라 네 언니는 벌써 일륜데 넌 아직 삼류지 않느냐!"
진아가 움찔하는 걸 보고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아줬다.
"네, 아버지. 진아야, 먼저 방에 가서 옷 정리 좀 해줄래?"
"네? 아 네네 아가씨!"
"하여간 끼리끼리 놀기는...쯧"
'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저 아버지란 작자는..뭐, 근데 내가 진짜 삼류인 건 아니니까 상관없지.'
방에 들어가자 진아가 외출용 옷을 꺼내놓은 채 날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바로 준비해줘서 항상 고마워. 너 덕분에 몰래 수련하기가 편해졌어."
"아니에요! 제가 더 감사하죠! 항상 이렇게 챙겨주시는데.."
"아냐. 이제 낮부끄러운 소리는 그만하고 가볼까, 수련하러?"
"네!"
사실 난 하찮은 삼류 따위가 아니다. 내 경지는 언니는 가볍게 뛰어넘고 어머니 아버지도 훌쩍 넘는 화경의 경지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비무장이나 수련장에서 내 경지를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간 일이 커질 것 같으니 근처 산속에 가서 수련하는 것이다. 그리고..사실 진아도 절정과 초절정 사이의 경지다. 둘 다 힘을 숨기고 있던 것이다.
"말이 근처지 우리 정도의 경공으로 일다경(15분 정도)은 가야하니, 꽤 먼데..그냥 내일 갈까? 오늘 피곤하지 않아?"
"저 옷 다 갈아입었는데요?"
"..그래, 그냥 가자. 사실 안 피곤해. 귀찮았어."
"아가씨 경공이 제 경공보다 더 빠르잖아요."
"그러네. 일단 가자, 눈에 띄지 않게."
"네!"
(도착함)
"근데 진아 넌 언제쯤 초절정으로 올라올 거야? 나 빨리 너랑 비무해보고 싶은데 지금 너랑 하면 너가 갈가리 찢길 것 같단 말야."
"아마 오늘 두 시진(4시간)정도 수련하면 될 것 같아요!"
"너 지난달부터 매일 두 시진씩 수련했잖아. 매일 똑같은 말 하면서."
"..오늘은 진짜 돼요!"
"알았어 ㅋㅋ 그럼 그때 내가 파훼했던 초식 한번 해볼래?"
"네!"
곧이어 진아가 초식을 펼쳤다. 어제 나와의 비무에서(나는 내공을 초절정 정도로 조절 한 후 비무했다) 나한테 파훼당한 쌍백화검법 제 7초식이었다.
"오른쪽 어깨를 막는 건 좋지만 그로 인해 왼쪽 옆구리가 빈다. 이대로라면 기습의 위험성이 커져."
"앗. 그렇네요! 근데.."
갑자기 그녀가 털썩 앉으며 푸념하듯 말했다.
"분명 검식은 화려하고 예쁜데 계속 빈틈이 생겨요. 왜 그런 걸까요?"
"..화려함, 아름다움에만 고집하니까 그러는거야. 애초에 모든 검법은 상대를 효율적으로 죽이기 위한 방법이지, 예쁘라고 있는 장식이 아니거든."
"아아..! 그러니까 간단해지고 빨라질수록 빈틈이 준다는 거죠?"
"그렇지. 빨리도 깨닫는다."
곧 그녀의 몸에서 오기조원이 시작됐다.
'호법을 서줘야 하나.'
잠시 뒤 그녀가 스륵 눈을 떴다.
"오오! 아가씨 저 이제 초절정이에요!"
"축하해! 근데 언제 화경 올 거야?"
"저 방금 초절정 됐는데요...?"
"알아알아 ㅋㅋ 농담이야 그럼 아까 그 7초식 다시 해봐."
"네!"
'음, 확실히 군더더기 없고 깔끔해졌군.'
"아까보다 훨씬 나아. 그럼 우리 한번 비무 해볼까?"
"네. 그럼 아가씨는 서월검법쓰실 거에요?"
서월검법. 내가 만든 검법, 내 이름을 딴 검법이다. 당연히 이 검법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나와 진아밖에 없다.
"응. 너는 쌍백화검법 쓸 거지?"
쌍백화검법은 기존의 백화검법을 진아와 내가 몇년을 비밀리에 연구하고 분석해서 만든 상위호환 검법이다.
"네. 그럼 저 먼저 공격해도 될까요?"
진아의 물음에 내가 씨익 웃으며 답했다.
"물론! 다 상대해줄게!"
(작가는 오늘 빨리 끝내서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