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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온 최고, 남극 빙하 최소…"기후위기 4개 지표 최악"

송고시간2023-06-20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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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올해 들어 전 지구적인 기온과 해수 온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남극 빙하 규모는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계는 올해 특히 심각한 기후 위기 상황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를 최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 1∼11일의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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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우려 잇달아…"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 정도"

양산이 살길
양산이 살길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양산을 쓴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 촬영.
사진 속 높은 온도는 붉은색으로,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2023.6.19 ondol@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올해 들어 전 지구적인 기온과 해수 온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남극 빙하 규모는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계는 올해 특히 심각한 기후 위기 상황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를 최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 CNN 방송은 여러 기후 지표 가운데 주목할 만한 4가지 차트를 1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 세계 곳곳 역대 6월 최고 기온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 1∼11일의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 기관에 따르면 6월에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 넘게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16일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해변에서 더위를 식히는 피서객
지난 5월 16일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해변에서 더위를 식히는 피서객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시베리아 잘투로보스크 기온이 지난 2일 37.9도를 찍으면서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을 썼다고 전했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중앙아메리카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최근 체감 기온이 48.9(화씨 120도)도 넘게 치솟는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인도 등에서도 예년에 경험하지 못했던 극심한 폭염으로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이런 역대급 기온이 지난달부터 나타나 곳곳에서 산불을 대규모로 키웠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달 14일 기온이 36도를 기록해 역대 5월 최고 기록을 썼다.

호주 기상청의 기상학자 필 리드는 "현재 상황은 역대 나타난 엘니뇨 중 가장 이상하다"며 "모든 곳이 이렇게 뜨거울 때는 어떻게 엘니뇨를 정의할 수 있겠나"라고 CNN에 말했다.

캐나다 산불로 공기 오염된 뉴욕 전경
캐나다 산불로 공기 오염된 뉴욕 전경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해수면 온도 최고치 경신

지구 해수면 온도는 지난 3월부터 이례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현재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CNN이 메인대학교 기후변화연구소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해수면 평균 온도는 지난 3월 13일 20.96도로, 이전까지 가장 높았던 2016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한 뒤 종전 최고 기록보다 높은 상태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2일에는 21.05도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고, 이후 소폭 내렸으나 6월 14일 현재 20.87도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같은 날의 20.64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전까지는 엘니뇨와 온실가스 효과가 동시에 나타난 2016년이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돼 있는데, 올해 엘니뇨가 더 심각하게 나타나면서 기후 재해가 빈발할 수 있다고 기후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기후학자 에레라는 "올해 엘니뇨가 공식 발표되기 전부터 열대지방과 해양은 이미 매우 빠르게 더워지고 있었다"며 "예상했던 일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로 빠를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남극 대륙의 해빙 범위
남극 대륙의 해빙 범위

[NASA 지구 관측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남극 빙하 규모 최저치

남극 대륙의 해빙(sea ice) 규모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기후 위기가 더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2월 2일 남극 해빙의 범위는 179만㎢로, 1979년 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2월 25일의 최저치보다 13만㎢ 적은 수준이었다.

이후 남극 대륙이 겨울로 접어들면서 해빙이 다시 커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콜로라도-볼더대학교의 빙하학자 테드 스캠보스는 이런 해빙 축소를 "정말로 예외적이고 놀라운 일"이라며 "2023년은 미친 영역(crazy territory)으로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캠보스는 "남극 시스템이 열과 얼음을 유지하기 위해 의존하는 조건들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며 "2016년에는 그것이 이례적인 일련의 폭풍으로 시작됐는데, 지금은 더 많은 열이 극지방의 해수층에 가해지면서 해빙의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사상 최고치

화석 연료를 태울 때 대기 중에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농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캘리포니아대학교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24ppm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

과학자들은 이달 초 발표한 성명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지난 수백만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영역으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 정도의 이산화탄소 수치는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하면 50%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NOAA는 설명했다.

마이애미대학교 로젠스틸 해양·대기·지구과학대의 선임연구원 브라이언 맥놀디는 최근 트위터에 역대 지구 기온과 해수면 온도 상승 추세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게시하면서 "완전히 미쳤다"고 썼다.

그는 "이런 자료를 일상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매우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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