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퍼스트 무버’ 건국대 “지속가능 사회로 전환을 위한 ESG 경영 추진”
ESG브리프 정기 발간, 모든 재학생 대상으로 ESG경영 교육과정 개설·운영
한국지속가능경영연구원 신설 통해 ESG 관련 분야 학술적 연구 추진도
교직원과 학생이 하나돼 ESG 실행의 리더십 갖추기 위해 노력 분주
ESG 관련 교육, 단기 아닌 중장기 차원 지원…기업·대학과 충분한 협의 필요

건국대는 지난해 6월 22일 교내 학생회관 앞에서 ‘캠퍼스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개최했다. (사진=건국대 제공)
건국대는 지난해 6월 22일 교내 학생회관 앞에서 ‘캠퍼스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개최했다. (사진=건국대 제공)

10조 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투자회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2020년 연례서한에서 “ESG를 실현하지 않으면 도도새처럼 멸종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후 ESG는 필수 요소가 됐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기업은 수출이 막히고 기업 간의 거래에서조차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환경 보호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영국의 찰스 국왕도 ESG를 두고 “ESG 혁명은 신석기 혁명과 산업 혁명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로 주요한 전환점이다”고 강조했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이미 미래를 예견한 대학은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ESG경영원은 대학들의 ESG 경영 활동을 점검하면서 지속가능한 대학을 위해 <대학 ESG心(이심전심) 동행>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주>

지난 2021년 4월 국내 대학 중 가장 빠르게 ESG를 도입하면서 ‘퍼스트 무버’를 자처한 대학이 있다. 세상이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있는 와중이었지만 변화를 발빠르게 감지하고 국내 대학 최초로 ‘ESG 경영’을 선포한 건국대학교다. 건국대는 ‘대학 이심전심 동행’ 시리즈의 1호로서 가장 적격했다. 윤동열 건국대 ESG지원단 단장은 “2031년에 창학 100주년을 맞이한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건국대는 대학 경영은 물론 이미 ESG와 관련한 교육과정을 신설해 학생들에게도 ESG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세상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데 주력한다. ESG 경영을 위한 건국대의 노력은 ‘ESG 브리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ESG 교육과정도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학내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학생 10명 중 9명은 ESG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정작 자신이 속한 대학이 ESG 경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고개를 갸웃했다고 한다.

한국ESG경영원은 ‘ESG 경영’ 대학의 퍼스트 무버로 건국대 ESG지원단을 총괄하고 있는 윤동열 단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 ESG 경영 활동을 하게 된 취지와 동기를 설명해달라.
“우리 대학은 2031년 창학 100주년을 맞이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를 위해 2021년 4월 학교법인 최초로 ESG위원회를 출범했으며, 2022년 5월 ESG경영 활동을 위해 ESG지원단을 설치했다. ESG경영의 원칙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국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지역사회와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책임 있는 리더십을 펼쳐 나갈 것이다.”

- 현재 ESG 활동으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지속가능 사회로 전환을 위한 ESG경영’을 발전 방향으로 삼아 환경, 사회, 투명경영 등 추진과제를 통해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사회 및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의 지속가능한 가치 및 도덕적 책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를 실제 행동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활발한 교과·비교과 교육 및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우리 대학은 지속가능성과 환경 보호를 강조해 친환경적인 캠퍼스 구축, 자원 재활용 활동을 통해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

- ESG에 대한 인식이 교내에 얼마나 전파되고 있나.
“대학 최초로 ESG브리프를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있으며, 교내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ESG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건국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ESG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90%가 ESG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대학의 ESG경영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전체 85.4%로 높게 나타났으며, ESG영역 중에서는 환경 30.6%, 사회 23.1%, 지배구조 9.9%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ESG경영이 대학 이미지와 브랜드 호감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78.2%가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건국대의 ESG경영 활동에 대한 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많은 학생들이 모른다고 응답해 대학에서 활동하는 ESG경영에 대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과 공유가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는 ‘ESG 퍼스트 무버’로 대학가의 ESG 경영의 길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전영재 총장을 비롯해 대학본부 처단장과 재학생들이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외치며 교내 구성원들의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건국대 제공)
건국대는 ‘ESG 퍼스트 무버’로 대학가의 ESG 경영의 길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전영재 총장을 비롯해 대학본부 처단장과 재학생들이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외치며 교내 구성원들의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건국대 제공)

- ESG 경영 활동과 관련해 건국대만의 차별점을 꼽아주신다면. 
“ESG 경영을 위해 사학 최초로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정기적으로 위원회를 개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학의 ESG경영 현황을 공유하고, 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ESG경영 추진 전략과 과제를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또한 모든 재학생을 대상으로 ESG경영 교육과정(교양필수 2과목, 전공선택 2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ESG의 개념과 인식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제가 맡고 있는 사회적 책임 강의는 전공선택임에도 불구하고 476명의 수강생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ESG지원단을 통해 ESG위원회 운영, KU ESG Brief 발간, 고용노동부와 함께하는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은 학생들이 실제로 ESG 경영에 대한 직무교육과 인턴십에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이론뿐만 아니라 실무적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졸업 후 ESG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참여와 기여가 기대되고 있다. 본 사업을 통해 2023년 고용노동부 장관을 수상하는 성과를 창출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ESG 관련 학술적인 연구를 위해 대학 내 특수연구소로 「한국지속가능경영연구원」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향후 ESG 관련 분야의 학술적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교직원과 학생이 하나가 되어 다양한 ESG 관련 행동을 실천하고 있고, ESG 실행의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ESG 경영 활동에 어렵거나 한계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ESG 경영을 추진하는 데 어렵거나 한계로 여겨지는 부분은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유지하는 것이다. ESG경영을 위한 전담조직과 인력을 유지하면서 ESG 경영을 추진하기에는 ESG경영 관련 업무들이 신규 업무이거나 분산되어 수행하는 등 현실적인 운영의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발전과 학생의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업무이기에 교직원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 뿌듯하게 느끼는 점도 있을 것 같다. 
“ESG 경영을 통해 재학생과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대외적으로 인정 받을 때 보람을 느끼고 있다. 우선 재학생들이 ESG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게 되고, 교육 및 연구에 참여하는 등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대학은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예를 들어, ESG 관련 교육을 받은 재학생이 미래 유망 직종인 ESG 관련 분야로 취업이나 진로 연계가 될 때 인재양성과 더불어 대학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뿌듯함이 느껴진다. 대학의 이해관계자 개개인은 교육과정 운영 등 재학생과 관련된 활동 외에도 폐기물 감축, 전기차 충전기 구축, 장애학생 지원, 지역주민 상담 및 나눔, 반려동물 헌혈문화 조성 등 다양한 ESG 경영활동의 실천을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다.”

- 교육부에 바라는 점은.
“교육부에 지속적인 지원 및 투자를 통해 대학의 ESG경영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기업 또는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ESG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정착돼야 하고 관련해 다양한 교육과정이 운영돼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때 지속가능경영의 기틀이 마련된다고 할 수 있다. ESG 관련 교육이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관련 정책 수립 시 기업·대학과 충분히 협의해 주시길 바란다. 이러한 과정에서 관련 분야의 인재에 대한 수요과 공급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의견을 수렴한 정책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해 주신다면.
“우리 대학은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교육과정 및 프로젝트를 개발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ESG 경영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학생들, 교직원,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저희 대학뿐 아니라 모든 대학이 ESG 경영의 실행 주체가 될 때까지 많은 관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