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털 일대기 - 세계 최강의 코털 마스터가 될거야!!" 렉시. 코털이 전부 뽑히다!!!!!!-2화
- 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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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는 패배 후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더 강해지기 위해 매일같이 훈련을 반복했다. 아침에는 코털의 탄력을 키우기 위해 손가락으로 당겼다 놓기를 반복했고, 점심에는 바람을 가르며 달리며 코털의 내구도를 시험했다. 저녁에는 물에 적신 코털을 말리며 강도를 높였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자, 렉시는 자신의 코털이 이전보다 한층 강해졌음을 느꼈다. “이제 다시 도전할 수 있어.” 그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숲속 결투장에서 연습을 계속했다.
그때였다.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숲을 가르며 들려왔다.
“후후, 이 촌구석에서 코털을 당기고 있는 녀석이 있다니. 꽤나 우스운 광경이군.”
렉시는 소리의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한 소년이 서 있었다. 그의 코털은 놀랍게도 보라색이었다. 보라색 코털을 가진 이는 왕족이나 최고 귀족들뿐이었다. 즉, 눈앞의 소년은 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자란 뜻이었다.
렉시는 직감적으로 그의 정체를 깨달았다.
“너는... 룩스?!”
룩스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렉시를 내려다보았다. “그래, 내 이름을 알고 있다니 영광이군. 하지만 촌구석 출신의 너 따위가 감히 내 이름을 부르다니.”
렉시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왜 나를 찾아온 거지?”
룩스는 피식 웃으며 렉시를 향해 다가왔다. “사실 네 이야기를 들었거든. 초록색 코털 주제에 귀족들과 맞서 싸운다고? 정말 웃기지 않나?”
렉시는 차분히 숨을 들이마셨다. 상대가 보라색 코털을 가졌다고 해서 무조건 겁먹을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룩스의 말이 그의 인내심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네 부모님도 초록색 코털이었지? 어쩐지 네 코털이 그렇게 빈약한 이유를 알겠군. 하긴, 초록 코털 따위가 뭘 할 수 있겠어?”
그 순간, 렉시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지금... 뭐라고 했어?”
룩스는 코털을 손으로 빗으며 미소를 지었다. “못 들었나? 초록색 코털은 태어날 때부터 낮은 존재라고. 그걸 인정하는 게 어때?”
렉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룩스! 너와 결투하겠다!”
룩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웃으며 코털을 길게 늘어뜨렸다. “좋아. 네가 감히 나에게 도전하다니, 재미있겠군. 하지만 후회하지 마라.”
두 사람은 결투 자세를 취했다. 코털 끝을 서로 연결하며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룩스는 여유로운 표정이었고, 렉시는 모든 힘을 집중했다.
“시작!”
렉시는 전력을 다해 코털을 당겼다. 룩스의 보라색 코털이 흔들렸지만, 그는 미동도 없었다.
“이게 최선인가?” 룩스는 가볍게 웃으며 반격했다. 그의 코털이 렉시의 코털을 당기기 시작했다.
렉시는 이를 악물었다. “질 수 없어...!” 그는 힘을 더욱 집중하며 코털에 모든 의지를 담았다.
하지만 그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룩스의 코털이 너무 단단했다. 마치... 진짜가 아닌 것처럼.
그때였다. 살짝 찢어진 룩스의 코털 사이로 희미한 반짝임이 보였다. 렉시는 순간 깨달았다. “설마... 접착제?!”
그러나 깨달음도 잠시, 룩스는 마지막 힘을 가하며 렉시의 코털을 뜯어냈다.
렉시는 무릎을 꿇었다. 코털을 모두 잃은 그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룩스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보았다.
"넌 끝났다. 코털 없는 자는 이 세계에서 아무런 가치도 없어."
렉시는 좌절감에 빠졌지만, 그 순간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렉시! 포기하지 마!”
그의 친구 마이클과 레이가 숨을 헐떡이며 달려왔다. 마이클은 렉시를 부축하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너답지 않게 왜 이러고 있어?”
레이는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었다. 그것은... 친구들이 정성껏 모아준 코털이었다.
“이걸 네 코에 이식하면 돼!” 레이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렉시는 놀란 눈으로 친구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너희의 코털을 나한테 준다면, 너희는 어떻게 돼?”
마이클은 빙그레 웃었다. “걱정 마. 우리는 코털보다 더 중요한 걸 가지고 있으니까.”
렉시는 감동하며 친구들의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다시 일어섰다. 그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친구들의 힘을 통해 그는 더욱 강해졌다.
룩스를 향한 그의 눈빛은 다시 타올랐다. “룩스... 다음엔 내가 이길 거야.”
그 순간, 바람이 불었다. 렉시는 다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제, 진짜 싸움은 시작될 것이었다.
2화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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