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은 S급 킬러 (10)
- 25-01-21
- 115 회
- 1 건
며칠만이지? 와 거의 3주만이네 ㄷㄷ
"흐익..알겠어요.."
"하..일단 오늘은 회사 쉬어야 될 것 같은데, 돌아가면 좀 말해주세요."
"안 갈 건데? 말했잖아, 쨌다고. 오늘 너 마중나올 겸 쉬려고 쨌어."
"잠시만요 아니 팀장님 아니 사원 마중나오는 팀장이 어딨어요!"
"여깄어요 일반인님^^"
"....팀장님도 지금은 일반인이거든요?"
"어차피 대리님은 알잖아."
"그럼 상관없나..이, 일단 나가요! 오늘따라 사람도 많고, 언제까지고 공항에 있을 건 아니니까."
문쪽으로 걸어가며 뒤를 돌아봤다. 그런데 뜻밖의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 중 세네명이 유한 씨와 대리님을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유한 씨는 주사라도 맞았는지 기절해 있었다.
"뭐야...스파이였나?"
그들은 내 말엔 아랑곳하지 않고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
"방해물은 전부 치웠다. 작전A 실행."
말이 끝나자마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나를 둘러쌌다.
"죽이진 말고, 생포한다."
리더로 보이는 사람이 말하자마자 열명은 족히 되어보이는 사람들이 내게 달려들었다. 난 그걸 보면서 중얼거렸다.
"젠장...이게 그 사회적 암살인가. 나보고 이렇게 사람 많은 데서 피바다를 만들라고?"
'하지만 고민할 시간은..없다.'
0.1초간의 고민 끝에, 난 베즐러드를 꺼내들며 중얼거렸다.
"..나도 모르겠다. 경찰 오면 경찰도 죽이지 뭐. 대리님! 눈 감아요! 귀도 막으면 더 좋고!"
약간 떨어진 곳에 있던 대리님이 귀와 눈을 막는 걸 확인한 뒤, 칼 손잡이를 꽉 잡은 채 처리할 준비를 했다. 앞이나 옆으로 오는 것들은 칼로, 뒤나 위로 오는 것들은 왼팔로 한명 두명씩 처리하다 보니, 어느새 아까 무전했던 리더만 남아있었다.
"너, 어디 소속이야? 시안, 아니면 살호? 말해. 시안일 것 같긴 한데."
그는 내 전투실력을 예상 못했는지 당황한 표정이었다.
"..살호."
"살호라고? 미친건가. 아무리 너네가 미쳤다 해도, 같은 조직 소속을 기절시키냐."
"저사람도 살호라고? 시안인 너와 대화하고 있으니 당연히 시안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렇구나~ 말 다했지? 그럼 죽인다?"
푹.
내가 그의 목에 칼을 찌르자 바로 죽었다.(고어물 개꿀잼) 그렇게 남은 한 명까지 전부 처리한 후 유한 씨와 대리님을 확인하려 그쪽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문 쪽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경찰입니다!"
"뭐야, 이 중요한 상황에 경찰? 에잇, 튀자. 대리님은..피해자니까 알아서 하세요, 팀장님 잘 지켜 주시고, 깨면 안 따라오게 좀 지켜주고. 일단 전 튀어야 되서^^"
유한을 대리님 옆에 잠시 놔두며 말했다.
"...내가 뭘 본 거지?"
이번엔 경찰들이 내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ㅅㅂ, ㅈㄴ 많네.. 나 아직 아픈데.."
일단 도망치고 보잔 생각으로 밖으로 나가자 더 많은 경찰들이 있었다.
"와씨, 라이벌 조직에서 도망쳤더니 공권력에 걸려버렸네? 어떡하지.."
'나도 모르겠다.'
[약 30분 뒤]
"나, 몇명이나 죽인 거야? 하나 둘 셋 넷...뉴스 보면 몇명인지 대충 나오겠지. 확실히 일반 킬러랑 무장경찰은 스케일이 다르구나~"
십수명의 피를 뒤집어쓴 채 다시 공항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안에는 이미 깬 팀장님과 대리님이 앉아있었다.
"뭐야, 언제 깨셨어요?"
"방금. 근데, 역시 유전자는 유전잔가? 신시아 에스틴(2화 중반~3화 초 참고)이랑 똑같네. 어떻게 열명이 넘는 무장경찰을 상대하면서 상처 하나 없을 수 있어? 대단하다."
"그런가요..근데, 어머니는 어떤 사람이었어요?"
"..몰라? 전설인데.."
"아버지는 누군지 모르고 어머니도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는데..23년을 살면서, 말이 안 되지 않아요?"
"음...킬러 되고 나서도 들어본 적이 없어? 한번쯤은 스쳐지나가다 들었을 텐데."
킬러라는 말에 주변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걸 눈치챈 내가 말했다.
"그..공공장소에서 대화할 만한 주제는 아닌 것 같은데, 가면서 얘기할까요?"
"아, 그러자."
[차 타러 가는 길]
"뭐야..그때 그 차를 그대로 끌고 온 거에요?"
"응, 내차니까."
"이 차가 무슨 찬데요?"
"어..그런 게 있어요. 일단 가자."
"네."
'같은 반말인데..뉘앙스 차이 대박이네..'
차 뒷자석에 앉아 창밖을 멍하니 보고 있을 때, 운전하던 유한 씨가내게 갑자기 물었다.
"어디 내려주면 돼?"
"네?"
"어디 내려주면 되냐고."
"아니 진ㅉ.."
"일반은 조용히 계시고. 어디 내려줘?"
"......."
"어...그..그냥 회사 앞에요."
"그래."
'와 훅 치고 들어오네..'
[회사 앞]
유한 씨가 대리님을 먼저 내려주고 마지막으로 나는 회사 앞에 내려주며 말했다.
"자, 내려. 여기 말하는 거지?"
"네..감사합니다."
"아냐. 어차피 나도 이쪽 방향이라서. 근데 너 빨리 집 들어가는 게 좋겠다."
"네? 왜요?"
"노란색 니트가 빨간색이 됐거든, 피 때문에."
"아..그러네요. 피비린내 맡는 게 일상이라 전혀 눈치못챘는데."
"그럼 난 갈게. 내일 보자!"
"네."
차가 출발하고 나서 회사 건물 앞에 서있던 나는 집 쪽으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나, 몰골이 말이 아니네..길에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다.'
[집]
"와아...얼마만의 집이냐.. 좀만 잘까? 할 일 밀렸는데.."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와선 침대에 누워있던 나는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다시 깨어난 건 저녁 6시.
"으아 그대로 자버렸네..몇시야..으악! 8시?!"
'아, 내일 출근해야 되는데 밤에 잠 안오겠네..'
더 누워있고 싶었지만 할일이 일주일 치가 밀려있었기 때문에 일어나 빨래를 개고,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진짜 많이 밀렸네..언제 다 하지?"
하지만 가장 문제인 것은 아까의 전투로 피색으로 물들어버린 니트와 셔츠, 바지였다.
"얘네를 빨아야 돼, 버려야 돼? 버리면 그건 또 그것대로 문제될 것 같은데.."
'버릴까? 몰래 밤에 나가서 버리면 될 것 같은데.'
"..버리자! 일단 최대한 피냄새는 빼고..아끼는 니트였는데, 아쉽네.."
아무튼 버리고 오는 것까지 끝내고 나니 밤 9시였다.
"맞다, 뉴스! 뉴스에 나 몇명 죽였는지 나올 텐데?"
티비를 틀자 거의 모든 방송국에서 아까의 사건을 보도하고 있었다. 헤드라인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오늘 아침 9시경, 인천공항 에서 대량 살인사건 발생. . . 사망자 20여명 범인은 미상}
"나, 꽤 많이 죽였구나..아직 범인이 밝혀지진 않았다니 다행인데, 증인이 너무 많단 말이야. 뭐, 알아서 되겠지."
'내일 드디어 일상으로 돌아간다! 아무 일도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침대에 누웠지만, 불길한 예감은 지나치지 않는 법. 바로 다음날, 사건은 기어이 터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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