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악마로 살기 싫어(또라이 같다 나 자신 아니 그냥 난 또라이다 ㅋㅋ.....)
- 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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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떨어진 물건은 치워야겠지..?"
주섬주섬 떨어진 물건들을 치우고 나자 이번엔 그의 눈에 구멍이 뻥 뚫린 지붕이 들어왔다.
"마력 소진만 아니었어도 쉽게 정리했을 텐데..마력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쯤, 밖에서 소란이 들렸다.
"확실합니까?"
"네, 확실해요! 여기에 바렌셔스의 개가 있어요!"
'이런. 베이커리 사장인가? 날개도 못펼치는데..지금 안 돌아가면 죽는다고..!'
//유리언. 지금쯤 국경을 넘었겠지?//
'왜 하필..참을성은 마족이랑 계약 맺을 때 팔아넘긴 거야?'
//..마력이 소진돼서 출발을 못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뭘 했길래 짐과 혈투를 벌이고도 소진되지 않던 마력이 소진된 게냐?//
//날개를 펼친 상태로 1시간 정도를 날았습니다.//
//날개를..펼칠 수 있나? 짐도 그런 경지까지 가보진 못해서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모르는데. 아무튼 일주일 안에 돌아와라.//
//예, 전하.//
유리언의 대답을 끝으로 텔레파시는 끊겼다.
"직접 뛰거나 걸어서 국경을 건너 본적은 없는데..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고."
"(쾅) 여깄다! 잡아라!"
"어..? 으악 잠시만 오지마요!"
유리언의 다급한 말에 기사단장이 칼을 빼들던 기사에게 외쳤다.
"잠시만! 얘기를 좀 나눠봐야겠어. 전부 나가있어봐. (전부 나간 뒤) 에르셰 공작, 그대의 특기는 흑마법 아닌가? 왜 그걸 쓰지 않지?"
"그게..방금 마력 소모가 큰 마법을 썼고, 몸 상태도 좋지 않은 상태라 마력이 전부 소진돼서 흑마법을 쓰지 못합니다."
"그래서..지금은 평범한 11살짜리 남자아이다?"
"..네."
"마력이 소진되면 성격도 변하나. 원래 이런 성격인가?"
"...원래는요.(콜록콜록)"
'아무리 수만명을 일순간에 죽이는 악마라고는 하지만 지금은 아무 힘도 없는 아픈 남자아이일 뿐인데, 죽이려고 하니 마음에 걸리는데.'
"죽이진 말고, 생포해라. 이 가게의 사장에게는 배상금을 충분히 주고."
"예!"
'살았다...근데 일주일 안에 돌아갈 수 있을까?'
긴장이 풀리자 유리언의 다리에 힘이 풀리고 눈도 스르르 감겼다.
'ㅅㅂ...빨리 어른이 되던가 해야지 너무 마력 소진이 체력 소진이라니까...'
"흠. 기절했군. 끌고 가라."
"저..기사단장님, 마력이 모두 소진됐다고는 하지만..그렇기 때문에 더 쉽게 죽일 수 있었는데 왜 생포로 끝내신 겁니까?"
"아무래도..뭔가 다른 사람 같았거든. 웃으면서 사람을 살해하던 악마 유리언 에르셰는 온데간데 없고 소심한 11살짜리 남자아이가 내 눈앞에 서있었어."
"...상상이 안되는데요. 실은 제 사촌도 지난 로이스턴 백작가 폭파 사건 생존잔데..걔 말로는 수십명의 피를 뒤집어쓰고도 웃고 있었다고..."
"음..저 녀석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을 찾는 것보다 원한이 없는 사람을 찾는 게 훨씬 빠르겠군."
"당연하죠! 길에서 아무나 붙잡고 에르셰 공작에게 원한이 있냐고 물어보면 백명 중에 백명이 전부 있다고 대답할걸요?"
"수십만명을 죽였던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던데, 눈을 꼭 감고. 마냥 살인에 미친 것은 아니었군. ...일단 일행을 따라가야겠지?"
"네!"
<크레스트 황궁 감옥>
"몇번째냐...빨리 바렌셔스로 돌아가던가 해야지."
"자국이어서, 아니면 갈 곳이 바렌셔스 밖에 없어서?"
"어..황제 폐하?"
"자네도 참 대단해. 그래서, 이번엔 어쩌다가 잡힌건가?"
"그게..마력이 소진돼서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흠..왜 돌아가야 하는데?"
"예?"
"왜 그렇게 바렌셔스로 돌아가고 싶어 하냐고."
"....."
"역시 저주 때문인가?"
"(움찔)...예."
"조사를 좀 해봤어. 벨라는 자네가 여기에 계속 있었으면 하는 것 같아서. 그런 유형의 저주의 경우, 그 마법을 봉인시키면 된다던데. 신성 맹세라면 신성력을, 흑마법 저주라면 흑마법을."
"..옛날에, 책에서 우연히 같은 내용을 보게 돼서, 위험을 무릅쓰고 사원에 가서 봉인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정도만 봉인되고, 그 뒤에는 더 미쳐 날뛰었습니다. 아마 그때쯤에 의대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렌시아 사건 말인가? 그때 흑마법의 위력이 다른 때보다 더 폭발적이었다던데."
"아마 일주일 간 봉인돼있던 마력이 오랜만에 풀려서 폭주한 것 같습니다."
"사원의 봉인은 마족 정도가 아니면 푸는 게 불가능할텐데. 자네 몸에 마족이라도 깃든 건가."
"..예?"
"아까 블레어 기사단장이 그러더군. 흑마법을 쓸 때는 피를 뒤집어쓰고도 웃는 사람이 마력이 전부 소진되자 엄청나게 위축돼보였다고. 마족(씁..뭔가 내 친구의 마계 사생아가 생각나는데...아 네 맞아요 갑자기 작가놈이 끼어들어서 죄송한데 홍보해달래요 '황제였는데 노예가 되었습니다' 많이 봐주지 마세요^^)이 깃들었다가 다시 빠지면 원래 그렇게 성격이 바뀌나?"
"..마족이 깃들면 이성을 잃는다는데.."
'나 맨날 이성 잃고 사람 죽이고 다니는구나...'
"...잘 모르겠습니다."
"..본인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근데..지금은 저주가 발현되지 않는가보군?"
황제의 말에 유리언은 뭔가 알아차린 듯 하더니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그의 검은 로브가 피에 물들어 검붉은색으로 변했다.
"...!"
"커헉! 쿨럭쿨럭..하아아...송구합니다.."
"괜찮..은가?"
"...예."
"내가 보기엔 전혀 괜찮지 않은데. 감시 3명으로 황궁의라도 보고 오게."
"아닙니다. 제국의 숙적이 (콜록) 황궁 시설에 계속 드나들면, 시선이 곱지 않을 것입니다."
"황명이어도? 자네는 바렌셔스의 사람이지만, 그래도?"
"왕명보다 황명이 더 중요하..(콜록) 중요하긴 하지만..."
"그럼 빨리 가서 치료받고 와. 아니지, 의사들이 겁먹을 수도 있으니 그냥 짐이 한명 불러오지."
"하지만..정말 괜찮습니다."
"됐네. 한 나라의 공작을 귀족용 독방이 아니라 이런 곳에 가둬두는 것도 썩 기분이 좋진 않은데, 피를 토하고 있는 사람을 보니 가만 놔둘 수가 없어서."
"...이미 수십만명의 피..."
"자네. 예법교육 안받았지? 너무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좋은 건 아니야. 그렇다고 해서 자네가 저지른 게 옹호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예법교육보단, 윗사람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걸 먼저 배웠습니다."
"리암 그녀석은 자네한테 너무 집착해. 부모도 모르고 태어난 공작에게 예법도 가르쳐주지 않고 말이야. 일단 황궁의를 불러오지."
<잠시 뒤>
"어..그때 봤던 황궁의님.."
"오랜만이군요, 공작. 다시 만날 일이 없었으면 했는데. 의사의 입장에서 한번 봤던 환자를 또 보는 건 또 아프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어디가 아픈 건가요?"
"저주가 발동됐어요. 피시전자가 시전자에게 절대적인 충성과 복종을 맹세하고, 그걸 어기면 심장에 통증이 오는 저준데, 요즘에 더 그 증세가 나빠졌어요."
"그래서 피를 토한 거군요. 흠..심장병 쪽인것 같은데, 아마 이 약을 먹으면 좀 나아질 겁니다. 아예 통증이 사라진다곤 말 못하지만, 적어도 피를 토하진 않을거에요. (소곤) 아, 그리고, 우리 아들은 매일 밤 잘 만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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