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였는데 노예가 되었습니다-9화 by 소설쓰는초6

지금부터 이 소설의 작가는 미친놈입니다 왜냐면 원래 미친놈이고 오죽하면 제 친구는 제 미친짓을 말리지 않습니다 미친놈이 미친짓하는 걸 말려서 무슨 의미가 있냐면서요 ㅋㅎㅋㅎㅋㅎㅋㅎㅋ 그럼 가보자고!

"야, 방금 들었어? 저 천한 것이 정부라니.."
"그러니까. 지가 뭔데 우리 황후폐하의 정부래? 어이없어."
"나, 다시 갈게. 망토를 쓰고 온것도 이딴 말 안들을려고 그런 건데."
"...너 온지 10초됐는데? 240시간동안 못 본것 치곤 너무 빨리 가지 않아?"
"그럼 너도 같이 가자."
"어디 가는데?"
"너 고향."
"내 고향이면..지금까지 엘프계에 있었어?"
"그럴리가. 황궁 주방에서 ㅈㄴ 얻어터지면서 고생했지. 아무튼 가자."
"아..응!"
별궁을 나가려는 시아를 시녀와 하인들이 막아섰다.
"폐하! 저런 것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나가십니까! 어디로 데려갈지도 모르시지 않습니까!"
"맞아요! 저 천한 노예가 정상적인 놈일리 없습니다!"
"말끝마다 저런 것, 천한 노예. 나도 이제 질린다, 질려. 하기야, 내가 황제일 때도 뒤에선 천한 노예 ㅅㄲ라고 지껄이고 다녔을 테니 말 다했지 뭐."
"에이든, 진정해. 얘네는 내가 나중에 잘 말해놓을게."
"..너니까 참는다."
"야, 도대체 저 ㅅㄲ가 뭔데 황후 폐하께서 저렇게 쩔쩔매시는거야?"
"몰라 ㄷㄷ"
"안갈거야? 너 동생 보러 가야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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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너 날개 있어?"

"날개는 없는데 그냥 날 수 있어."

"그럼 엘프계 남쪽 국경선에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다?"

"응! ..야 그래놓고 먼저 출발하는 게 어딨어 ㅅㄲ야!"

'역시 시아랑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


[엘프계 남쪽 국경선]

"헉헉..너 이렇게 빨랐어?"

"ㅋㅋ 응 나 이렇게 빨랐어"

"근데 너 괜찮겠어? 엘프들은 마족에 대한 박해가 더 심할텐데."

"어디든 마족 그 자체로만 박해한다면 그걸로 됐어. 여긴 적어도 노예 ㅅㄲ 이ㅈㄹ은 안하겠지."

"그건 그렇네..일단 가자 나도 몇달 동안 우리 동생 못 봤더니 빨리 놀려먹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린다 ㅋㅋ"

"ㅋㅋ 그게 뭐야ㅋㅋㅋ"


[엘프계 수도 제이스]

"야 마족임 튀어;;"

"ㄷㄷㄷㄷㄷ"

"근데 저 분 플로렌시아 상황 폐하 아냐?"

"와 쩐다 와ㅏㅏㅏ"

"근데 왜 저런 위대하신 분이랑 저런 놈이랑 같이있는거지?"

"그러게..저 마족이 인질로 잡은 건가?"

"오우 씨 소름;;;;"

나와 시아를 보는 엘프들의 반응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뉘었다. 1. 저 마족은 뭐야 ㄷㄷㄷ 2. 와ㅏㅏ플로렌시아 상황폐하다ㅏ 3. 근데 왜 저 둘이 같이 있음?

보통 사람 아니 마족이라면 꽤 힘들었을 테지만, 난..뭐..익숙했다. 수도 없이 들었으니까.

"황궁은 멀었나? 10년 전에 왔던 곳이라 다 까먹었어.."

"간단함. 그냥 이 길 따라 쭈욱 가면 황궁이야."

"그렇군! 너가 길 안내좀 해줘라 그럼"

"안내할 것도 없어 ㅋㅋ 그냥 길 따라 쭉 가면 되는데"

"알겠어 ㅋㅋㅋ"

"아니 저 마족이 뭐길래 상황 폐하랑 저렇게 말 섞음?"

"그러게 무슨 황족이라도 되나..근데 황족 정도면 호위나 다른 일행도 있을텐데.."

"아니 진짜 뭐임?ㄷㄷㄷㄷ"

'뭐긴 뭐야, 황궁 요리사 겸 샌드백이다.'

"야 에이든! 도착했어! 멍때렸냐? ㅋㅋ"

"진짜 길 따라 쭉 오면 도착하네?"

"내가 뭐랬냐ㅋㅋ 빨리 들어가자!"


[황궁 입구]

내가 먼저 나서자 경비원이 창을 들이밀며 말했다.

"마족 주제에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당장 마계로 꺼져!"

"내 일행인데?"

내 뒤에서 시아가 나타나며 말하자 경비원은 순간 굳어지더니 태도를 바꾸고 말했다.

"편하게 이용하십쇼!"

"..시아야, 너랑 오니까 편하다. 걸리는 게 없네."

"이게 바로 권력이야~ 나 좀 멋지지 않냐?"

"어. 완전 쩔어. 근데..여기 알현실이 어디야?"

"내가 어떻게 알아..알고 온거 아냐?"

"아닌데? 그냥 너 빽 믿고 온건데?"

그러다가 시아의 표정을 보곤 바로 덧붙였다.

"농담이야. 어딘지 알고 있고, 기다린대."

"연락하고 지냈어? 언제부터? 어떻게?"

"어..그게...며칠전에도 평소와 똑같이 하루죙일 요리?하고 퇴근한 날..."


<하인 전용 숙소, 어느날 밤 (에이든의 회상 속)>

"으아..일한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맨날 걸레질만 시켜..아니 나도 명색이 요리산데 요리 좀 해보자!"

"너 즉위 기간 동안 주방장님 갈구거나 괴롭혔어?"

"..아니. 주방 확장공사도 시켜주고 신메뉴 연구실도 지어줬는데?"

'즉위 기간.. 엄청 오랜만에 듣는 단어다..'

"그럼 주방장님이 널 싫어하실 이유가 없는데.."

"야 피에르(룸메), 마계가 원래 다 그렇지 뭐. 쓸데없이 정통, 직계 혈통 따지는 거. 애초에 그런 거 안따졌으면 내가 여기서 하루종일 처맞고 있겠냐? ㅋㅋ" 

"그런말하면서 웃으니까 무서워.."

"이게 웃겨서 웃는 거 같냐 ㅋㅋ..."

나와 피에르가 대화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방문이 벌컥 열리며 주방장이 들어와 내게 편지 하나를 건넸다. 척 봐도 최소 공작가 이상의 고위급에서만 쓰는 고오급 편지지였다.

"네놈한테 온 편지다. 아무도 안받아줘서 네놈한테 보냈다던데, 누가 보냈는진 모른다."

'나한테 편지를 보낼 사람이..없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발신자란을 보자..놀랍게도 시아의 남동생(시아는 위로 오빠 한명, 밑으로 남동생 한명이 있다.)인 킬리언이었다!!

"잠시만..얘가 왜..? 이럴 시간이 있나...?"

"왜왜 누군데 그래? 대단한 사람이야? 누구...에엥?!?! 아니..킬리언 이딘 하이란이면..엘프계 현 황제이자 황후 폐하 남동생이잖아!"

'그 전엔 내 유일한 친구 중 한명 시아의 껌딱지 동생이었고 더 전엔 시아의 껌딱지 동생이었지.'

피에르의 말에 벽에 기대있던 주방장도 깜짝 놀라 내게 다가왔다.

"뭐?! 엘프계 황제??!! 그런 분이 왜 너한테.."

"저..도 잘 모르겠는데,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편지를 펼치자, 일국의 황제라기엔..그냥 친한 형한테 쓰는 듯한 필체로 이런 내용이 쓰여 있었다.

{에이든 형에게

형 나 시아 누나 보고 싶은데 아니 글쎄 황후 별궁, 본궁, 심지어는 누나한테 보낸 편지도 거절당한 거 있지! 누나 밑의 하녀가 대신 거절한 것 같아..아무튼 그러다가 형이 황궁에서 일한다는 소식 듣고 형 쪽으로 편지를 보냈는데, 이번엔 거절 안 당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말인데, 한 일주일쯤 뒤에 누나 좀 데리고 엘프계 와주면 안될까? 보는 대로 바로 답장 써줘! -킬리언}

"신분에 안맞게 행동하는 건 여전하네..귀엽긴 ㅎ"

"...?"

  1. 재밌어요
    • 24-12-29
  2. 좋아요&댓글 감사합니다ㅏㅏㅏㅏㅏㅏ
    • 2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