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오랜만에 돌아온) 황제였는데 노예가 되었습니다-8화 by 소설쓰는초6
- 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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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이야 ㅠㅠㅠ 일단 가보자고!
"에이든, 이거 다 뭐냐니까?"
"...."
"아~ 혹시 그런거야? 이런거 모아놨다가 복수라도 하게?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고?"
내가 계속 대답이 없자 아르투스는 내 귀에 대고 속삭이듯이 말했다.
"근데 그거 알아? 에이든 너가 우리정도 되는 고위 대신이면 몰라도, 천한 사생아 노예 ㅅㄲ 말은 아무도 안들어줘 ㅋ"
"..."
"앜ㅋㅋㅋ 우리 에이든 불쌍해서 어쩌냐? 이제 도와줄 사람이 한명도 없네ㅋㅋㅋㅋ"
"야, 에이든. 우리 재정부 밑에 들어오면 특별히 내가 노예로 받아줄게 어때?ㅋㅋㅋㅋ"
회의실 안에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다. 중립(?)인 알렉토를 제외한 기자들과 베르키아 형제가 일방적으로 한 사람을 ㅈ나게 후려패고 다구리까는 분위기가. 문제는..그 한 사람이 나다.
'아 미친 마력 폭발은 안되는데!'
(TMI-마력 폭발은 말그대로 몸 안의 실체화 되어있는 마력 구슬이 폭발하는 것이다. 몸안에서 1cm짜리 쪼꼬만 폭탄이 터지는 거다. 죽진 않지만 ㅈㄴ 아프다. 방금처럼 심신이 엄청엄청엄청 불안정할 때 생긴다.)
"....그럼 내가 어떻게 했어야 했는데."
"뭘 어떻게 하긴. 그냥 너 출생대로, 천한 노예 ㅅㄲ로 살면 되는 거지. 애초에 난 아버지께서 왜 막내인 너한테 황태자 자리를 주셨는지도 모르겠어. 첫째였으면 1%는 이해했을텐데, 막내잖아."
펑.
'펑? 그게 뭐지...아악!(마력 ⭐폭8⭐)'
애써 참기 위해 꽉 쥔 주먹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 뭐하ㄴ..."
"..내가 노예한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냐고!"
"에이든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볼래?"
'와 잠만 나 ㅈ됐다'
에렉투스가 손을 들더니 그대로 내 뺨을 내리쳤다. 분명 손바닥으로 맞았는데 무거운 쇳덩이에 세게 얻어맞은 듯한 고통에 순간 휘청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아르투스가 반대쪽 뺨을 더 세게 내리친 것이다. 나는 얼굴을 쇳덩어리로 뭉개버리는 듯한 아픔에 순간 주저앉고 말았다.
"아니..잠시만..형님들...잠시만..."
"그래, 너말이 맞아. 너가 노예ㄴ한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건 아니지. 근데, 적어도 있잖아, 노예로 태어났으면 노예답게 살았어야 되는 거 아냐?"
그렇게 말하면서 둘은 나를 발로 걷어차기 시작했다. 마력이 가득 담긴 발에 나는 속수무책으로 맞을 수밖에 없었다.
"제발..나한테 왜 이러는데..."
"기분 나빠? 그럼 널 낳은 그 천한 노예ㄴ이나 욕해 ㅋㅋ"
"....."
'알렉토 저 ㅅㄲ는 다 보고 있으면서 왜 가만히 있는데'
"잠깐만! 거기까지! 다들 진정하고, 기자들은 싹 다 꺼져! 오늘 있었던 일 기사에 한줄이라도 실리면 그 신문사는 없어지는 거라 생각하고 기자들 다 꺼져!"
"....?"
"그리고 아르투스, 에렉투스 베르키아? 잠깐 나 좀 보지."
"예."
(회의실 옆 제 5회의실으로 들어감)
"이따가 나중에 에이든 네놈도."
"난 왜.."
"(쾅)에이든 베르키아!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마력은 또 왜 폭발했고! 몸은 왜 또 그렇게 만신창인데! 아으 진짜 내가 너 때문에 매일 업무도 못 보고 와야 되잖아! 내가 얼마나 바쁜데! 걱정되게!"
'문 뿌수고 들어오는 습관은 여전하군'
"미안..."
"아, 됐고, 몸은 괜찮냐?"
"응.."
"괜찮겠냐? ㅈㄴ 처맞았는데. 에이든, 나 너 형들 좀 죽여도 돼?"
"죽여줘. 제발. 진심."
"..나한테 사형 결정권은 없어.."
"아.."
"...야. 너 형들 나온다. 어디 숨어 있을래?"
"아니. 그냥 볼래. 무서워서 숨었다는 말 듣기 싫어."
"응"
그때 베르키아 형제가 나왔다.
"쳇. 김샜네. 폐하께서도 에이든을 싫어하는 거 아녔..황후 폐하를 뵙습니다."
"아..오랜만이네."
"네. ㅎㅎ 근데 에이든 저놈은 무슨 생각으로 황후 폐하 옆에 서있답니까? ㅋ"
"...내 정부에게 그대들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예..? 정부..요...?"
"그래. 내 정부. 그러니 신경 쓰지 말고 꺼져, 당장."
"네...."
"..시아야."
"어?! 왜??"
"정부가 뭐야?"
"어..그게..그러니까..."
'황제나 황후한테만 허락되는 합법적 불륜..이라고 어떻게 말해!!'
"에이든 베르키아?"
"..응."
[제 4회의실 옆 제 5회의실]
"할 얘기가 뭔데. 또 내 주변의 뭔가를 뺏겠다고 날 고문하게? 어차피 이젠 너한테 뺏길 것도 없어."
"그건 아니고...하아..."
"뭔데."
"시아가 널 정부로 들이고 싶어 해."
'아까 시아도 정부 타령 하던데..'
"정부가 뭔데?"
"....나라가 허락하는 합법적 불륜..이랄까. 황제나 황후한테만 허락되는 불륜이지."
"에엑??!!"
"근데 정부의 신분은 최소 하위 귀족이야. 즉, 노예인 네놈은 정부가 될 수 없단 뜻이지."
"음...그래서?"
"선택해라. 만약 네놈이 시아의 정부가 되겠다고 하면 백작위와 시골 어딘가의 작은 영지를 하사할 거야. 거절하면 성격 좋은 남작가나 자작가에 보내줄거고. 솔직히 황궁은 시종장 성격이 더러워서 힘들잖아."
"..솔직히 말해봐. 너 알렉토 아니지? 그 ㅅㄲ가 이렇게 착할 리가 없어."
"아무튼, 네놈이 정부가 된다면 시아랑 껌딱지처럼 붙어 지내도 아무 간섭 안 할게. 대신 네놈 형들이 매일같이 찾아올 거다. 남작가나 자작가로 들어가도...만약 방금 같은 일이 일어나도 도와줄 사람은 없을 거고."
"멍청이냐? 시아 없는 지옥이랑 시아 있는 지옥이랑 고르라면 뭘 고를건데? 당연히 시아 있는 지옥을 고를 거 아냐?"
"어..그렇지..그럼 정부가 되겠다는 건가?"
"응! 근데..영지는 안 받으면 안되나?"
"...왜지?"
"그냥, 날 따를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음..그렇군...그럼 네놈 작위식을 준비해야겠는데...귀찮아..."
"그건 그렇고, 왜 이렇게 착해졌어, 너?"
"나보다 더한 놈들이 나타났잖아. 그리고..그때 세르빌리스에서 있었던 일 이후론..좀..."
"너, 지금 나한테 미안해하냐? 잠깐만, 따지고 보면 너가 미안해해야 되네! 너가 나 노예시장에 팔아버리는 바람에 내가 그 꼴 당했잖아!"
'얘기가 왜 이렇게 흘러가...'
"...미안."
"할 얘기는 다 끝난 거야?"
"응."
"그럼 난 간다."
"어..."
'뭔가 대화의 주동자가 바뀐 것 같은데'
[며칠 뒤, 시아의 집무실(별궁)]
"하아...그러니까..이번에 황궁에서 여는 귀족들 티파티가 오로지 내 주관이라고?"
"네, 황후 폐하."
"흐아아...머리 아파.."
"저, 근데 엘프계에 계실 때도 비슷한 일 하시지 않으셨나요?"
"난 놀기 바빠서 내 남동생이랑 제수씨가 다했었어. 지금도 그 둘이 황제, 황후가 돼서 잘 하고 있고."
"아...."
"황후 폐하, 별궁에 손님...?이 한분 왔는데 들일까요?"
"누군데?"
"모자를 쓰고 있어서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들어오게 해."
"네."
"누구지?"
"난데?"
"에이든! 보고 싶었어!"
"(수군수군)"
"...나, 다시 가는 게 나을까?"
"아니아니! 잘 왔어!"
"아니 본지 며칠이나 됐다고.."
"5일이나 됐는데? 120시간이나 못 봤잖아!"
"응...그렇네.."
"그래서, 작위는 받았어?"
"작위? 무슨 작위? 아 그 정부 작위? 다음주에 받는대."
"(수군수군수군수군)"
이거 작가 진짜 미친놈인 듯 ㅈㄴ 처맞는 장면 쓰면서 웃고 있어 근데 오늘 완전 컬러풀하다 사람이 많아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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