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은 S급 킬러 (5)

며칠만이야..아무튼 가보자고!


[그날 밤 한강 다리 밑]

"..그림자와 루비스로는 더이상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을 텐데요."

"아무래도 그때 경찰들 때문에 무승부로 끝나서 영 찝찝해서 말이지."

그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끝내자."

"하, 진짜..여기가 더 노출이 많다는 건 아시죠?"

"보는 사람이 많아봤자 S급 둘이 싸우면 가까이만 가도 최소 손가락 하나는 날리는 건데. 그걸 모를리가."

"일반인들이 그걸 알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일반인은 손가락이 아니라 팔 하나가 잘리는 거에요. D급 정도 되면 손가락으로 끝나겠지만."

"그건 그래. 아무튼 잡담은 이제 그만하고, 나부터 간다!"

그 말과 동시에 그의 카람빗이 내 팔을 향해 날아왔다.

"큭..!"

"이런, 방심은 금물이란 걸 잊은 건가...!"

"그림자, 당신이야말로 내 베즐러드에 관통당할 뻔 했는데요. 아쉽게 비껴나갔지만."

"..방금은 인정. 근데 이거 어쩌지? 내가 경력이 5년은 더 많은데?"

"실력이 경력순은 아니니까요."

"방금 손가락 하나가 없어질 뻔한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근데."

"...! 오우 쉣.. 진짜 잘렸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병원 가서 봉합 해야지, 뭐."

"팀장님 혹시 T발 C세요? ㄷㄷ"

"내 카람빗이나 피하고 농담하시지."

"아 좀! 말할 땐 좀 나둬요!"

"방금도 죽을 뻔 했어 ㅋㅋ"

"지금 제 나름대로 잘 공격하고 잘 피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무슨 그런 말을 웃으면서.."

"너도 웃으면서 사람 난도질하잖아."

"아니 제 고등학교 때를 어떻게.."

"원래 그정돈 기본 아닌가? 슈와츠 학교 때도 말할 수 있어. 그레이스랑 조앤.."

"거기까지만. 그 이상은 말하지 마요. 듣기 힘드니까."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거야..! 진짜 살호 정보력 ㅈㄴ 좋네..'

"...? 왜? 어차피 너 재학 기간 내내 수석이어서 상관없..."

"그만하라면 좀 하지 마! 사람 말을 뭘로 듣는....??!!"

갑자기 왼쪽 어깨 쪽에 엄청난 고통이 느껴져 보니..이 느낌은..총...?!

내 어깨를 관통한게 총이라는 걸 인식하자마자 눈앞이 흐려지고 어깨에서 피가 솟구치는 게 보였다. 

'내 나이 이제 23살이야..이대로 죽을 순 없어..없는데....'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한 그림자가 달려와 날 부축했다.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분명 본부에 말해서 주변 잡것들은 치워달라고 했는데.."

"죽어가는 사람을 두고 (쿨럭) 잡것들 타령하는 게 맞아요? 병원이나 가요..아니 잠깐 어디 가요! 5분만 뛰면 대학병원인데!"

"병원 가서 서로 칼싸움하다가 갑자기 날아온 총에 맞았다고 할거야? 본부 소속 병원 가자!"

"...나 시안인데? 살호에 제발로 가라고요?"

"그럼 이대로 허무하게 죽을거야? 누가 쏜 건지도 모르는 총에 맞아서? 일단 닥치고 여기 타 있어. 내 차야."

"알겠어요...아니 잠깐만요 그림자 씨는 또 어디 가요!"

"너 쏜 놈 잡으러 가는데? 마지막 일격은 너한테 양보할게."

그 말을 마지막으로 차 문이 닫히고, 어두운 차 안에 나 혼자 남게 됐다.

'근데 왜 자기가 굳이 잡으러 가는거지?'


[약 2분 뒤]

차 문이 다시 열리고, 어떤 젊은 여자가 좀 심하게 난도질 당한 채 차 뒷자리에 던져졌다. 운전석엔 그림자 팀장이 탔다.

"이 ㅅㄲ 살아있죠?"

"응. 목 졸라봐, 깨어날 거야."

"오."

힘 빠진 왼손 대신 오른손으로 그녀의 목을 움켜쥐자 갑자기 깨어났다.

"뭐, 뭐야! 여긴 어디야! 네 ㄴ은 또 누구...아, 루비스구나? 슈와츠 제 62기 공식 ㅉㅣㄴ.."

"닥쳐 ㅅ꺄!"

베즐러드를 쥔 왼손에 힘이 들어가며 저절로 손이 밑으로 내려갔다. 내 칼끝이 그의 왼쪽 눈을 찔렀다.

"아악!! 으으으..."

죽었다. 왼쪽 눈에 칼이 꽃힌 채 그대로 즉사했다. 그레이스 이어반은 죽었다.

"팀장님, 얘 그레이스 이어반 맞죠? 팀장님이 살호 27기고 얘가 28기, 팀장님 후배인 걸로 알고 있는데.."

앞쪽 거울로 뒷자리를 힐끗 본 그가 다시 눈길을 돌리며 말했다.

"눈을 찌르다니, 너도 참 악랄하네. 아무튼 걔가 내 후배는 맞아. 내가 속한 과는 칼이나 검만 쓰는데 그 ㄴ은 총을 써서 나한테 한번 혼났지. 그나저나 도착했다. 내릴 수 있겠어?"

도착했단 말을 듣자마자 다시 팔에 고통이 몰려들었다.

"어..아뇨.."

"다리는 멀쩡하잖아."

"그럼 문이라도 열어줘요."

"왼손잡이야?"

"네."

"귀찮은데. 자, 내려."

그가 차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감사해요. 근데 저 시안인데 진짜 여기 와도 돼요?"

"원래는 안돼. 근데 사람이 죽어가는데 어떻게 그냥 와."

"원래 가차없이 버리지 않아요? 그 상대가 최대 라이벌이면 더더욱."

"음..내 후배가 쏜 총이니까...?"

'왜 얼굴이 빨개지지?'

"일단 들어가요. 진짜 죽을 것 같으니까."

"어? 어어..!"

-삑. S급 킬러 '그림자'님 확인되셨습니다.-

"그림자님 안녕하세요! 근데 옆엔 누구..?"

"나중에. 보다시피 총을 맞아서 말야."

"아..네!"

"(소곤) 저 사람은 누구에요?"

"(소곤) 신입. 34기 유수현. 서울대생이래."

"(소곤) 유수현? 승민 씨 쌍둥이인가? 다시 보니 좀 닮은 것 같기도?"

"루비스. 도착했어. 5층, 살호 소속 병원. 말이 병원이지 그냥 의대나온 킬러들 집합소지."

"사람 죽이는 의사..개쩐다.."

"S급 그림자님? 진료 대상자는 뒤에 저분이신가요?"

"네."

"그럼 11번 진료실로 들어가실게요~"

"네."


[진료실]

"그림자님, 오랜만이시네요! 그림자님이 다치신 것 같진 않은데, 뒤에 저분은 누구신지..?"

"문을 잠궈도 될까요? 밖으로 새면 안되는 얘기라.."

"물론이죠!"

의사의 말에 그림자가 진료실 문을 꽈악 잠궜다.

"무슨 얘기길래 그렇게 문을 세게 잠그시나요?"

"이 사람, 시안의 S급 루비스입니다."

"으에??!! 시안이요??"


강유한-❤>루비아 꺄아아아악 로맨스다ㅏㅏㅏㅏ 루비아야 왜 눈치를 못채니ㅣㅣㅇ아아ㅏㅏ로맨스 너무 좋아ㅏㅏ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