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설! (소설이가 글감을 주긴 했지만 제가 짜깁기를 좀 많이 해서 뭐 거의 제겁니다 ㅎ)

"유리언, 넌 그저 우리 바렌셔스 왕국의 개, 짐의 개가 되어 내게 충성을 바치면 된다. 알겠느냐?"

"..명심하겠습니다, 전하."

"그럼 나가 봐라."

"..예."

'이런 생활을 얼마나 해야 하는 걸까..'

11년. 긴 시간은 결코 아니고 평생은 더더욱 아니지만, 난 내 평생인 11년동안 바렌셔스 왕국의 로 지냈다. 아니, 길들여졌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려나? 언제부터 내가 유리언 에르셰 공작(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아주 어릴 때부터 영식도 아니고 공작이었다.)이 아닌 왕의 충성스러운 개로서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다녔는지는 모른다. 애초에 왜 내가 다른 나라를 침략했는지도 모른다. 국경을 넘는 순간 이성을 잃었고,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왔을 땐 이곳 바렌셔스 왕궁에 피를 뒤집어쓴채 있었다.

"차라리 다른 나라로 도망칠까...큭!"

'맹세를 잊고 있었네.'

맹세란 피시전자가 시전자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쳐야만 하는 아주 악독한, 맹세의 탈을 쓴 저주다. 그 맹세의 조건은 오직 절대적 충성. 간단해 보이지만 충성심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방금처럼 심장이 찢어질듯이 아파온다. 내가 감옥에 있을 때마다 구해준 것도 아주 조금은 있겠지만, 이 맹세가 내가 배신하지 못하는 주 이유다.

<유리언의 공작저>

"일단은 좀 쉴까.."

'아니 공작이 이렇게 작은 곳에서 지내는 게 맞아? 물론 태어날 때부터 여기서 살았으니 불만은 없지만..'

"유리언 에르셰 공작! 전하의 새로운 칙령입니다!"

'하...몇달 동안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어..! 뭐 좀 먹을까 치면 새 칙령, 눈 좀 붙일라 치면 칙령. 하루만 제대로 쉬고싶다..'

"..이번엔 또 뭐죠?"

"전하의 전언을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전하께선 _유리언 에르셰, 너의 107번째 임무다. 크레스트의 국경지역 셰리프에 가서 그곳의 영주 노르윈 드랜셜 백작의 목을 내게 바쳐라._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크레스트? 나더러 거길 가라고?'

크레스트 제국은 내가 처음으로 아무 대항도 못하고 허무하게 잡혀버린 곳이다. (신성국인 크레스트에선 내 흑마법이 거의 무력화되는 것도 있겠지만.) 또 내가 처음으로 전투 도중에 이성을 되찾은 곳이기도 하다. ..그것 덕분에 처음으로 이곳, 바렌셔스의 감옥에 갇혀봤지만.

"..전하께 한시간만 쉬면 안되냐고 전해주실 수 있나요?"

"그게..지금 당장 출발하라고 하셨습니다."

"...알겠어요."

(가는 길)

"그때 일은 아직도 생생하단 말이지... 3년쯤 전이었나?"

------------유리언의 회상------------

"너, 너는..바렌셔스의 개 유리언?! 왜 여기에.."

(촤악-)

"개라고 부르지 마. 누가 너보고 개ㅅㄲ 취급하면 좋겠어? 나도 사람이야. 근데 왜..왜 주변에선 다 나를 개ㅅㄲ 정도로만 생각하고, 무시하는거야?"

"꺄악!! 도망쳐!! 바렌셔스의 ㄱ..유리언 공작이다!!"

"늦었어. 다시는 날 무시하지 못하게 할.."

'..뭐지? 방금전까지만 해도 누군가가 내 머릿속에 들어가 날 조종하는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정신이 맑아진다? 이건 신성력인데..'

어디선가 따듯하고 밝은 기운이 느껴졌다. 

'..따듯하고 편안해. 신성력인가? 바렌셔스에선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기분이다.'

"저기 바렌셔스 왕국의 유리언 공작이 있다! 체포하라!!"

'체포? 맘대로 해. 이런 기분, 좀만 더 느낄 수 있다면 체포돼도 상관없어.'

------------다시 현재------------

"이번에도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나저나..여긴가?"

"넌 누구냐! 이름과 국적을 밝혀라!"

국경의 성기사들이 내게 창을 들이밀고 묻는다. 

"(후드를 벗으며) 바렌셔스 왕국의 유리언 에르셰 공작입니다."

'대체 왜 왕이란 사람은 무조건 공식적인 방법으로 들어가라고 한걸까..그냥 성벽을 무너뜨리면 되는 걸.'

"바렌셔스의 유리언..? 설마 바렌셔스의 ㄱㅐ.."

(서걱)

"사람들은 날 개라고 부르는 게 취미인가봐? 나야 좋지, 방해물이 없어진 거니까. 어때요, 성기사님? 성기사님도 절 바렌셔스의 개라고 부르실 건가요?"

한명 남은 성기사가 내 질문에 덜덜 떨면서 답한다.

"아, 아뇨..조심히 들어가십쇼.."

'뭐, 한명 죽이면 알아서 숙이니까 상관없나.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자기 동료의 피를 뒤집어쓰고 있는 11살 꼬맹이의 말을 안들어주는 사람도 없겠네..'

<노르윈 백작저>

"아닛 너는 바렌셔스의 유리언 공작?! 어떻게 여기에 있는거지? 성기사를 100명은 배치한 것 같은데!?"

"죽였죠, 뭐. 흑마법은 못쓰지만 검까지 못 쓰진 않으니까. 원래는 백작님의 목까지 바쳐야하지만, 백작님은 제 맘에 들었어요."

"내, 내가...? 왜..?"

"처음부터 절 바렌셔스의 유리언 공작이라고 불러줄 사람은 백작님이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런 좋은 사람의 목을 벨 수 없으니, 대신 다른 사람의 목을 바쳐야겠네요. 백작님, 크레스트 제국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누구에요?"

"....내 쌍둥이 동생, 노아 드랜셜. 나보다 못난 주제에 연줄 하나로 후작위도 얻고 수도에서 떵떵거리면서 살고 있지. 나랑 거의 똑같이 생겼으니 바렌셔스의 리안 왕도 눈치채기 힘들거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백작님. 나중에 아르텔이라는 사람이 찾아오면 성기사분들의 무덤에 뿌려주세요. 부활할겁니다."

"어..알겠네..근데 진짜로 난 죽이지 않는건가?"

"제가 살인을 즐기긴 해도 고마운 분을 죽이는 사람은 아니랍니다."

"그래 잘가게...?"

'살인을 즐겨?'

<크레스트의 수도 에던>

"저, 말씀 좀 묻겠습니다. 노아 드랜셜 후작저가 어디인가요?"

"그게 저쪽으로 쭉 가면..으아악 바렌셔스의 유리언이다!!"

"이래서야 원. 나 길친데.(지금까진 지도를 챙겨다녔다) ...귀찮지만 이제 후드를 쓰고 다녀야겠네."

'여기가 어디야..그나저나 주변 건물들이 고오급 건물에서 초고오급 건물로 바뀌었잖아? 들어온건가?'

"저 사람들은 소풍이라도 온 건가..부럽다."

"폐하! 벨라리에 황녀님께서 폐하께 삐지셨답니다!"

"아니 왜!!"

"딸기 쿠키를 폐하께서 다먹어버리셔서 그렇답니다!"

"설마 발레리에가 삐쳐서 자넬 통해 말하는 건가?"

"그런 것 같습니다! (목소리를 낮추며) 황녀님, 그런 거 맞아요?"

"응."

'폐하? 황녀? 여기가 노아 드랜셜 후작저가 아닌가? 아니 잠깐..! 그나저나 벨라리에였나? 아무튼 저 귀여운 꼬맹이한테 나오는 기운! 3년 전에 내가 느꼈던 기운과 같아! 머리가 맑아지고..'

"...따듯하고 편안해지는 느낌. 여기 더 있고 싶다.."

"?! 거기 누구냐! 당장 나와라!"

"(풀숲 뒤에서 스윽 나오며)...여기가 진짜 황궁이에요?"

"그렇다. 난 이곳 크레스트 신성제국의 황제 리산드로 안드레아스 크레스트다. 넌 누구지?"

"진짜 황궁이었구나..인사가 늦었습니다. 바렌셔스 왕국의 유리언 라리스 에르셰 공작이라고 합니다."

"유리언? 바렌셔스의 유리언?! 자네의 목표가 누구든 난 황제로서 황궁의 그 누구의 목숨도 내줄 생각이 없네!"

"저 또한 누군가를 죽일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제가 길치여서 발 닿는 대로 들어오다 보니 여기에 오게 된 것입니다. 제가 진짜 원하는 것은 노아 드랜셜 후작의 목입니다."

"길치..? 음 그렇군..드랜셜 후작저는 이쪽으로 쭉 가면 되네." 

"감사합니다. 아, 만약 바렌셔스 왕국의 이름으로 딱 제 주먹 크기의 작은 선물 상자가 오면 그걸 시에나 황녀님께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 아니 잠깐만..모두 저자를 체포해라!!"

"예!"

달리는 내 뒤로 똑같이 달리는 듯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잠깐..여기서 체포돼서 황궁 감옥에 갇힌다면 바렌셔스에 좀 더 늦게 돌아갈 수 있어! 개ㅅㄲ 취급 받지 않아도 돼!'

"여깄다! 모두들 유리언 에르셰 공작을 체포하라!"

'무엇보다 여기는 날 공작 취급 해주거든. 누구와는 다르단 말이지...크헉!'

"..? 무슨 수작이지? 갑자기 주저앉다니."

'이런 생각만 해도 저주가 발동하는거야?'

"아무일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제 전 어떻게 됩니까, 폐하?"

"본 제국의 성기사들을 무참히 살해한 죄, 황궁에 무단침입한 죄. 둘다 중범죄라서 사형이 마땅하지만..외국인이라 그렇진 않고, 최소 몇달은 감옥에 있어야 하네."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간은 끌었어! 공작저가 훨씬 낫지만 감옥은 적어도 마음이라도 편하니까.'

"감사합니다. 혹시..바렌셔스의 국왕이 오면 풀어줄 가능성이 있습니까?"

"국왕 정도가 온다면..가능성이 없진 않다. 빨리 나가고 싶은 건가?"

"..그 반대입니다. 오히려 더 머물고 싶으니까요."

'이상한 놈이군..'

"아무튼 유리언 에르셰 공작을 체포해라!"

"예!"

<다음날, 크레스트 신성제국 중범죄자 감옥>

"..폐하? 무슨 이유로 저같은 살인마에게 오셨습니까. 귀하신 분이."

"(피식) 말은 잘하는구나. 물어볼게 있어서 왔다."

"..저요?"

"그래. 그때 시에나 앞으로의 선물상자..그게 무슨 말이지?"

'이런..시에나 황녀의 마력이 내 정신을 맑아지게 하고 따듯하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고는 못 말하잖아! 그냥 말해버릴까?'

"어디서부터 설명하면 좋을까요. 버려진 고아가 선천적으로 흑마법을 다룰 줄 아는 것? 아니면 평생을 왕이 하라는 건 뭐든 하는 개로 살아온 것?"

내말에 황제가 순간 움찔했다. 다른 나라에는 황제의 총애를 받는다고 알려진 공작이 스스로를 라고 칭하니 놀라는 게 당연하지.

"..전부 다."

그렇게 난 모든걸 설명했다. 크레스트만 오면 정신이 맑아지고, 황궁에서 벨라리에 황녀를 봤을 때 그 효과가 더 컸단 것까지. 

"그래서 자신이 이성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준 벨라리에에게 보답을 하고 싶단 거로군? 흐음..."

"역시 안되겠.."

"좋은 생각이다! 벨라리에는 반짝거리는 보석, 특히 자수정이나 마노를 좋아하네! 부탁하네! 아, 그리고 바렌셔스의 리암은 내 오랜 친구니 한번 서신을 보내보지."

"...? 감사합니다.."

'팔불출이군.'



<며칠뒤, 바렌셔스 왕궁>

"전하! 유리언 공작이...유리언 공작이 크레스트 왕국에 머무르고있다 합니다!"

"뭐라?!"

  1. 아니 소설이는 주인공이 불쌍한 것밖에 생각이 안나는거냐고 소설이는 뇌가 썩은게 분명해
    • 24-12-16
  2. 내가 뇌가 썩엇으면 넌 그냥 썩었음
    • 24-12-16
  3. 소설아 제목 추천좀
    • 24-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