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은 S급 킬러 (4)

[근처 편의점]

"안녕하세요~흐익!"

"무슨 문제라도..?"

"아니..그...옷이..."

"아"

놀라는 게 당연한가. 군데군데 찢겨있고 그 부근엔 피가 굳어있으니까. 일상이라서 전혀 눈치를 못 채고 있었네.

"좀..뭐랄까..싸웠어서..아무튼 얘네 계산해주세요."

"저..루비스님 진짜 다 사셔도 괜찮아요?"

"저희 회사 월급 많이 줘서 괜찮아요! 근데 매운 거 잘먹나 보네요? 전 까르보불닭도 맵던데 핵불닭은.. 사람먹는 거 맞아요?"

"ㅋㅋㅋ 먹을 수 있어요 괜찮아요! 저희, 여기 야외 테이블 써도 돼죠?"

"네..."

  •  

"근데 이렇게 다 끝나고 라면이랑 맥주 마시는 건 뭐에요? 처음 들어보는데.."

"시안 들어온지 얼마나 되셨어요?"

"어..이제 한 3달 정도..?"

"음 그럼 모르시겠다! 그게..칼싸움 하고 나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엄청 힘들거든요. 하는것뿐만 아니라 보는 것도요. 신체적인거야 뭐 약바르고 붕대 감으면 되지만 정신적인 건 쉽게 치료가 안되고 계속 쌓이면 우울증이나 뭐 그런게 올수도 있잖아요. 승민씨, 솔직히 말해봐요. 보통 이런거 보고 나면 이삼일은 잠 제대로 못자죠?"

"네! 어떻게 아셨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아무튼, 그럴때 맥주 한캔이랑 라면 한그릇 딱 먹고 나면 긴장도 좀 풀리고 훨씬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안그래요?"

"오...! 대박 저 아까 있었던 싸.."

"목소리 낮춰요. 새벽이지만 알바생 분도 바로 옆에 있고요."

"아. 넵. 아무튼..저 방금 아까 일 하나도 생각 안난거 있죠!"

"ㅎ 잘됐네요. 그나저나 그림자 씨? 무슨 라면 좋아하세요?"

"..어떻게 안 거냐. 잘 숨어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으갹!! 어, 어디서 나온거에요!!"

"....."

"....."

"무슨 라면 좋아하세요?"

"..참깨라면. 맥주는 됐어. 내일 출근해야돼서."

"여기 참깨라면 하나 계산할게요!"

"네에..."

'뭐지 이 사람들 다 옷에 피가..킬런가? 소름;;;;'

"...? 뭐야 언제.."

"빨리 앉아서 드세요! 라면 식겠다"

"아, 응."

그때 승민의 폰에서 카톡 알림음이 울린다. 내용을 확인한 그의 입에서 욕이 흘러나온다.

"아 ㅅㅂ 엄마한테 들켰다!!"

"엥?"

"아, 저 여기 앞에 서울대 다녀요! 독서실 간다고 해서 보냈는데, 모르는 언니오빠들이랑 뭐하냬요..언제본거야 진짜..아무튼 저 지금 빨리 가야할 것 같아요 라면 감사했습니다!"

"자, 잘가요!"

"...서울대생?!?!"

"안어울려..."

"성적은 SS급일듯.."

"근데 어제 왜 사내 체육대회 계획서 그냥 내셨어요! 원래 제가 검토하는 역할이잖아요!"

"아?"

"설마.."

"까먹었다ㅏㅏㅏ!!!"

"ㅋㅋㅋ 라면 다 불어요 ㅋㅋ 이럴때 보면 은근 귀여우시다니까 ㅋㅋ"

"뭐,뭐라는거야!"

"약간 발끈한 고양이? ㅋㅋㅋ"

"술취해서 그런 거야? 해장해줘?"

"알았어요ㅋㅋ 근데 얼굴은 왜 빨개요? 제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죠? 저 남친 있어요! 200일 넘었다구요!"

"에? 아아 당연히 그런 거 아니지! 그럴리가! 근데 남친 잘생겼어?"

"당연하죠! 보실래요? 완전 빛이나요 얼굴에서 ㅎㅎ"

"..같은 남자로서 인정. ㄱ잘생겼네."

"ㅋㅋㅋㅋ 근데 팀장님."

"왜요?"

"저희 퇴근 안해요? 지금 새벽 3신데"

"으악 그렇네! 이따 봐요!"

"안녕히가세요! ...회사에서의 허당 강유한이 연기가 아닐지도..?"


[다음날 아침,회사]

"안녕하세요오...으아 피곤해"

"오늘 좀 늦게 왔네? 어제 늦게 잤구나 ㅋㅋ 근데 얼굴에 반창고는 뭐야? 어디 베였나?"

"아 ㅎ 어쩌다 보니 다쳤어요"

팀장님과 눈이 마주친다.

'어젠 잘 들어갔어요?'

'넌 아닌 것 같네. 그나저나 어제 뺨에 상처는 쏘리. 증거가 남았네.'

'이정도야 뭐 큰 상처도 아닌데요. 걱정해줘서 감사해요.'

"뭐야 둘이 눈빛교환~? 오늘부터 1일 뭐 그런건가? 올~"

"아 대리님 그런거 아니에요! 저 남친 있어요!"

"어제 사진 봤는데 ㄱ존잘이었어요. 루 사원 남친 있어요."

"어제 언제요?"

"...예?"


[DM]

'그러게 왜 갑자기 끼어들어요!'

'미안! 나중에 라면 살게!'

'그림자와 루비스로는 만나고 싶지 않은데요..'

'아무튼!'

'솔직히 서로 죽고 죽이는, 다치게하고 다치는 곳보단 여기가 낫잖아요.'

'그건 그래'

"여러분! 점심먹고 옵시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허허"

"네~"


"아 맛있당 역시 우리 회사 카레는 최고다 진짜"

"그러게~"

"왁씨 팀장님이 왜 여깄어요!"

"(소곤)오늘 밤에 한강 다리 밑."

"(소곤)..넵."


으아ㅏ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