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은 S급 킬러 (3)

"...그러니까, 어머니도 킬러였다는 거지...?"

'누군지도 모르는 어머니란 사람이 사실 세계 최고의 킬런데 그 딸이 킬러학교 투명인간이라고? 와.. 세상 ㅈㄴ 불공평하네 이거'

순간 위장취직하러 한국에 오기 전 영국의 킬러양성학교에서 받았던, 대결을 가장한 괴롭힘이 떠올라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튼..이제 좀 잘까, 벌써 새벽 1시니까."

폰 화면이 켜지며 미친듯이 진동했다. 발신자 이름은 {시안}으로 되어있었다.

"제발 밤에는 좀 작작 해!"

'....'

"...S급 루비스 수신. 현재 위치 및 용건 말씀해주세요."

//E급 유승민 발신. 현재 위치 서울시 $$구 &&로 근처입니다. 살호와의 전면전에서 크게 불리한 상황이라서 S급 지원 바랍니다.//

'나 피곤하다고!!!'

"확인 완료. 지금 바로 갈게요."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왜 허구한날 살호랑 쓸데없이 전면전을 벌이고 ㅈㄹ이야..아 나도 그랬지 참"


[약 10분 뒤]

"E급 유승민 맞으시죠?"

"네! 혹시 S급 루비스?"

"맞습니다. 원래 몇 대 몇이었고 현재 몇 대 몇이죠?"

"원래 20 대 19였고, 현재 17 대 3입니다! 아 그리고 옛날부터 되게 존경해왔..."

"..알겠습니다. 칭찬은 나중에 듣고요. 싹다 쳐죽이면 되는 거죠?"
"예? 예에.."

"17명이면.. 34초면 끝나겠네"

"한사람당 2초요? 그게 어떻게.."

"나중에 설명해 줄게요. 일단 지금은. . . "

내 활동명은 본명에서 한글자만 바꾼 루비스. 하지만 살호를 포함한 다른 적들은 날 라틴어로 '절단'이라는 뜻의 '시에트라'라고 불렀다. 말 그대로 왠만한 사람들은 눈 한번 깜짝 하면 몸이 베여있는 것이다.(물론 죽이진 않는다. 좋은 스파이가 될 수 있으니까.) 왠만한 사람들은..

"ㅅㅂ 얘네 왜케 쎄? 누구야 너네?!"

"우리야, 루비아~ 기억 안 나?"

"..결국 살호에 붙었구나. 근데 너흰 왜 그렇게 멍청한거야? 적어도 방어하는 연기라도 해..아니면 내 본명을 말하질 말던가."

내 베즐러드가 한때 친구라고 생각했던 배신자들의 목을 깔끔하게 찔렀다.

'...멍청한 ㅅㄲ들." 

'근데..저 한명남은 사람은 누구지? 같은 S급 같은데..나랑은 차원이 다르다. 땀 한방울 흘리지 않았어. 물론 곧 흘리게 될거지만.'

"..결판을 내지."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는데, 잘됐네, 루 사원."

"..강 팀, 아니지, 그림자? 그때 분명 F급이라고...!"

"예에? 그림자요? 조심하세요, 루비스 님!"

"...나 정도 실력에 F급인게 더 이상하단 생각은 안해본건가?"

"....생각해보긴 했는데, 진짜일 줄은.."

"뭐, 지금 알면 되지. 그나저나 1대0."

'뭐야, 도대체 언제?'

갑작스런 통증에 왼팔을 보니 칼로 긁은 듯한 상처에 피가 흐르고있었다.

'젠장..카람빗 안쪽 날에 긁혔군.'

"인정하죠. 역시 그쪽이 더 세긴 하네요. 근데 이제 동점이에요, 그림자."

내 발등이 그의 목을 명중했다. 그가 쿨럭대며 말했다.

"...꽤 하는데? 나도 동체시력이 좋은 편인데, 도저히 보이지가 않더라고."

"그래요? 그래도 뭐, 내일 아침에 회사에서 봐야 하니까 죽지 않을정도, 딱 그정도로만 할게요."

내 말에 그가 씨익 웃으며 답했다.

"난 그딴 거 조절할 줄 모르는데, 괜찮겠어?"

"글쎄요. 어차피 잃을 게 없으니까 상관없을지도요?"

"..그럼 간다."

'젠장 왜 이렇게 빨라!'

쉬잉-

'아니 젠장 카람빗을 휘두르는데 공기 가르는 소리가 날 수 있는 거야? ㄱ빠르잖아;;'

그시각, 멀리서 지켜보던 유승민.

"와..상처입고도 당황하지 않고 다시 싸우는 저 모습! 나같은 사람들은 살기위해 칼을 휘두르는데 저분들은 즐기고 있어! 대단해! 이번 전면전 끝나고 나면 꼭 싸인받는다!"

그렇게 십수개의 상처를 입히고 또 입으면서 결국엔 둘다 지쳐 바닥에 드러누웠다.

'내나이 26살 꽃다운 나이에 이렇게 지치다니! 오늘 점심시간에 칼싸움 하는게 아니었어!'

'내나이 23살 꽃다운 나이에 이렇게 지치다니! 오늘 점심시간에 칼싸움 하는게 아니었어!'

"내일 회사는 갈 수 있겠어?"

"..학교 다닐때, 어깨에 칼이 박혀도 어찌저찌 치료하고 등교했었는데요, 뭐."

"음..영국 슈와츠인재양성학교 출신이구나 거기 일진 많다는데 넌 어땠냐?"

"..경찰 오니까 내일 회사에서 DM보낼게요."

"그럼 내일, 아니 6시간 뒤에 봐요 루 사원!"

"넵!"

"저.. 루비스님! 싸인 한번만..종이랑 펜은 있어요!"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이따 편의점 가서 해줄게요. 제가 살테니까."

"..예? 편의점이요?"


4화 바로 이어서 쓸게요! 근데 뭔가 강팀쟝님 존잘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