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뭔지 이해 안되는 소설

- 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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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이였다. 날씨도 맑았고, 왠지 오늘따라 기분도 좋은 날이였다. 오렌지 (24세)는 평소보다 살짝 더 들뜬 기분으로 살짝 경쾌하게 남자친구와의 약속 장소로 향했다. 얼굴의 점들이 조금 옅어진 것 같기도 하고, 몸에서는 당도가 높다는 뜻의 달콤한 냄새가 퍼져나갔다. 자신의 매력 포인트인 연둣빛 잎사귀를 살짝 찰랑이며 도착한 약속장소. 그녀는 무심코 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11시 29분, 약속 시간인 11시 40분과는 아직 11분이나 남았다. 그녀는 남자친구가 오기 전에 과즙커피라도 사둘까 생각하며 발길을 돌려 주변의 프랜차이즈 카페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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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였다. 벌써 시간은 흐르고 또 흘러 12시 20분인데, 남자친구는 커녕 그의 잎사귀 쪼가리도 보이지 않은 것이다. 과즙커피는 차갑게 식어버려 그녀의 손에서 갈 곳을 잃은채 들려있었다. 폰을 몇번이고 확인하며, 수없이 전화와 메세지를 보냈으나 답장도, 읽지도 않았다. 그녀는 슬슬 걱정이 되는 듯, 주변을 애써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그녀의 손에서 미끄러진 과즙커피가 결국 그녀의 예쁜 주황색 껍질에 흩뿌려졌다. 순식간에 들떠있던 기분이 내려앉으며, 그녀는 터덜터덜 화장실을 찾아 어느 상가로 들어갔다. 그리고 화장실 문을 잡고 돌려열던 순간, 그 안에는 익숙하디 익숙한 두 과일이 있었다. 한 남성 과일은 여성 과일의 얼굴을 다정하게 감싸고 있었고, 여성 과일은 당황스럽게 오렌지를 바라보았다. 오렌지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대체, 왜 여기에 이 둘이 있는건지, 머릿속에서 전류라도 흐르는 듯 심각한 두통이 밀려오며,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이끓었다. 그리고 그녀는 마지못해 한마디를 겨우겨우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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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여기서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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