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마수 출몰?! (갑자기?)
- 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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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지금 새벽 4시에요 ㄷㄷ 하지만 멀쩡한 글쓴이
"그럼, 입구로 들어가도 되겠지? 초청장도 있으니까."
창문을 다시 넘어 입구로 들어간 유리언에게 입구의 웨이터가 그에게 물었다.
"초청장을 보여주십시오, 손님."
금색 테두리의 초청장을 내밀자 그가 확인하더니 유리언을 들여보내줬다.
"이제 좀 편하게 있을 수 있겠다. 가면 무도회는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 거지?"
또다른 웨이터 한 명이 건네준 뱅쇼(포도주에 여러 과일과 향신료를 넣고 끓인 무알콜 음료수)를 마시며 벽에 기대 섰다.
"잘 알지도 못하니까, 구경이나 하자."
"잘 모른다고요? 공작가 영식이면 이런 곳 많이 와봤을 텐데."
옆을 보자 아까 잠시 대화했던 두 영애였다.
"이상하죠. 후작, 공작들끼리는 서로 알고 있는데, 에르셰 공작이란 사람은 안 보이더라고요."
"...아버지께선, 가문의 일이 바쁘셔서 오늘 못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아, 그래요? 그렇구나..나중에 같이 춤 추기로 한 약속 잊지 마요!"
"네."
'뭔가 꺼름칙한데.. 그나저나 정말 들킬 뻔 했어. 방금 자기들이 만난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일까.'
속으로 생각하며 천천히 무도회를 즐기고 있을 때, 중앙 홀 쪽에 있던 한 남자가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황제, 황후 폐하와 황자, 황녀 전하께서 들어오십니다!"
"..이제 메인인가."
곧 음악이 흘러나오고, 황가 사람들이 내려와 춤을 추기 시작했다. 황제는 황후와, 두 황자는 약혼자로 추정되는 누군가와 춤을 추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황녀 벨라리에만 파트너가 없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에게 오는 사람들을 전부 거부하고 있는 듯 했다.
'누굴 찾고 계신 거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3황녀 벨라리에와 눈이 마주쳤다.
'눈 마주쳤다..이쪽으로 오시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아니..기분 탓이 아니네!'
"나랑 추자, 유리언."
"저, 전하.. 지금은 데미안이라는 가명을 쓰고 있.."
"아, 그래? 그럼 다시 말할게. 나랑 춤 추자, 데미안 에르셰."
"...네."
벨라리에는 유리언의 손목을 잡고 벽에 기대있던 유리언을 중앙으로 데려왔다. 십수명의 명문가 영식들을 떼어내곤 본 적도 없는 웬 무도회에 관심도 없어 보이는 금발의 영식을 데려온 황가의 외동딸의 모습은 그곳에 있던 모든 귀족들을 놀라게 했다.
"춤 출줄 알지?"
"조금은 압니다."
"그럼 됐어."
"네."
음악에 맞춰 유리언과 벨라리에는 조심스럽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주변 귀족들이 소곤거리는 소리가 유리언에 귀에 들어왔다.
"3황녀께서 어느 가문인지도 모르는 영식에게 첫 파트너를 양보하시다니, 몇년 간 수많은 영식들을 거부하시던 분이 말이야."
"..전하."
"응? 왜?"
"제가 왜 전하의 첫 파트너입니까? 저보다 더 잘난 영식들도 많은데."
"..걔네는, 너무 못생겼어."
"네? 아까 보니까 다 잘생겼던..."
갑자기 2층에서 쾅 소리가 나면서 검은색 탁한 기운이 무도회장을 가득 채웠다. 무도회장 안의 사람들이 시끄럽게 수군대기 시작했다.
"뭐, 뭐지?"
그때, 2층에서 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꺄아악! 마수다!"
'마수?'
마수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첫째, 마계의 마족들이 조종하는 상급 마수. 그들은 오직 마족만 다룰 수 있기 때문에 나도 처리할 방법이 없지만, 하급 마수는 다르다. 고작 타락천사나 다크엘프, 악마들이 다루는 마수 정도는 쉽게 다룰 수 있다.
"그리고..저건 하급 마수고. 식물 형태인 걸 보니 다크엘프의 마수군."
'마음만 먹으면 저런 것 따윈 순식간에 마력을 빨아들여서 소멸시킬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마력을 써야 하지만.'
"..황녀 전하."
"..왜? 저거 소멸시킬 수 있어?"
"어떻게 아셨습니까? 소멸시킬 수 있긴 한데..그럼 여기 있는 사람들이 제 정체를...!"
그순간, 벨라리에의 머리 위에서 마수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마수는 지금, 3황녀를 덮치려고 하고 있었다.
"왜 그래, 유리..데미안?"
'어쩔 수 없다!'
"다크엘프의 하수인, 나센티아. 소멸."
유리언이 주문을 외우자 금발이었던 머리색이 흑발로 변하고, 입고 있던 깔끔한 옷도 평소 입고 다니는 검은색 로브로 바뀌었다.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대륙 전체에서 이 정도 수준의 흑마법을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유리언밖에 없었으므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상황을 파악하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나센티아는 유리언의 주문을 듣고 나센티아는 움직임을 멈추더니 점점 작아지다가 이내 사라졌다.
"유..데미안, 옷도 마법이었어?"
"저 때문에 의상실에 또 기사들이 들이닥치는 것보단 이게 나으니까요."
한편, 무도회장 한가운데에 대륙 수배범이 나타난 여파는 강력했다. 그 대륙 수배범이 황녀의 첫 파트너였기에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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