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였는데 노예였습니다-4화 by 소설쓰는초6

정과 전 이야기는 1,2.3화를 보고 오시면 됩니당 왜 여기서 안 알려 주냐구요? 쓰기 귀찮아서요ㅋㅋ 홍보? 목적도 있고..무튼 쓸게요!

쥔공: 에이든(남주), 플로렌시아(여주), 알렉토(빌런)


[제목: 빨리 누가 댓글로 추천해줘요 ㅠㅠ]

거의 오후 내내 진행된 고문 동안 내 몸은 점점 상처가 늘어 갔다. 정확히는 상처라기보단 생명을 갉아먹는 것들이라는 표현이 더 가깝겠지만. 몇시간이 지난 걸까. 난 벽에 기대어 알렉토가 부러트린 내 뿔을 마력으로 치유하려 애쓰고, 알렉토도 내 왼손을 지지던 횃불을 내려놓은 채 쉬고 있을 때였다.

"...날 이렇게 고문하고 심지어 죽여봐야 내가 시아를 너같은 놈한테 넘길 리가 없다는 것 정도는 알텐데, 무슨 수작이지?"

내 질문에 그가 난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말했다.

"..멍청하긴. 지금 이 고문은 널 협박하려는게 아닌 플로렌시아 여제를 협박하기 위한 고문이다. 아마 네놈의 오른손을 야수에게 먹이로 주고 나면 이 귀찮은 짓도 끝나겠지."

나도 모르게 내 이가 빠드득 갈렸다. 내가 지금 죽어도 절대 그런일은 막아야해..!

"자, 그럼 다시 시작해볼까? 막 재미들이려 하니 끝나는군, 아쉽게."

"야수가 내 오른손이 아닌 오른팔을 물어뜯어도 네 명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거야 진짜로 오른팔을 줘버리면 그만이고, 조너스! 밖에 있나?"

"옙!"

"지금 가서 파르마모르데오가 있는 케이지를 가져오게."

"예 폐하!"

"1년 전의 조너스와 달리 날 '폐하'로 부르는군. 누구를 부르던 것과 다르게 말야."

".....이제 그만하지, 그 같잖은 모욕도?"

"아, 파르마모르데오가 도착했군. 난 이 야수를 조종해야하니..조너스!"
"옙!"

조너스는 그렇게 말하더니 나를 마력 제어용 줄로 묶은 뒤 오른손에 고통 강화 포션을 주사했다.

'미친놈...엔딩은 확실하게 하겠다는건가? 어차피 지금은 제대로 서있기도 힘든데다 뿔 한쪽까지 개박살이 난 상태라 지금 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데...'

그때 케이지의 문이 열리더니 내 몸만한 야수가 걸어나와 내 오른손을 콰득, 소리를 내며 물어뜯었다. 살점 섞인 피가 바닥에 웅덩이를 만들었다.

"이걸 안 기절하고 버틴 사람은 네놈이 처음인 것 같군. 반쪽짜리에 몰락했긴 해도 황족은 황족이라는 건가?"

'아니 이 ㅅㄲ는 패드립이 일상인가?'

"뭐, 이정도면 충분히 협박이 가능하겠지. 조너스, 잘 마무리해서 플로렌시아 여제가 머무는 방으로 데려와라. 가장 처참하고 굴욕적인 모습으로."
"큭...!"

"옙!"

그렇게 말하곤 알렉토는 먼저 고문실을 나갔다.


[10분 뒤]

"자~그래서 플로렌시아 여제 페하의 소중한 애인은 지금 이 황궁의 밑바닥부터 끌려오고 있는데, 슬슬 결정하시죠?"

"이 ㅅㄲ가..."

그때 문이 열리고 내가 문자 그대로 너덜너덜해진 채 던져졌다. 시아는 날 보자마자 경악하더니 알렉토를 한번 보고 나를 봤다. 그럴만도 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웃으며 떠들어제끼던 사람이 뿔은 개박살이 나고 왼손은 까맣게 타버렸고 오른손은 없어지고 전신에는 베이고 맞은 상처가 가득하니까. 

"어떠신가요? 이제 좀 협상..아니 거래할 마음이 드시나요? 만약 거래에 응하신다면 이까짓 상처따윈 1초만에 원상복구 가능한데^^"

"플로렌시아 하이란..난 신경쓰지 말고 너 마음가는대로 해..윽!"

알렉토가 내 개박살난 뿔을 잡고 내 고개를 들었다. 곧 목에 차갑고 날카로운 무언가가 닿았다.

"만약 거래에 응하지 않는다면 이 자리에서 에이든 헬리노어 베르키아의 목은 그대로 잘리겠죠."

".....거래에 응하겠다."

"잘 선택하셨습니다. 제가 힘조절을 잘 못해서 실수로 목을 댕강해버릴 뻔 했는데^^"

그러더니 그는 내게로 손을 뻗어 순식간에 양손과 상처들을 재생시켰다. 하지만 박살난 뿔은 그대로였다.

"...??"

"아, 뿔은..귀찮아서 안 치료했다. 몰락한 반쪽짜리 황족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군."
"......"

'저놈이 하는 말에 단 한번도 반박할 수 있었던 적이 없었다는 게..맞아?'

"아무튼, 이제 네놈은 완전히 몰락했다. 전엔 그나마 황제여서 지지자가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은..황족도 뭣도 아닌 그냥 무능력한 사생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지. 이제 신분만 그에 걸맞게 바뀌면 되겠군. 조너스? 제국 유일 합법 노예시장 대기 명단에 에이든 헬리노어 베르키아를 추가해놓으라고 지시해두게. 한달 뒤쯤 판매 명단에 올리는 것도."

"옙!"

"합법 노예시장? 그딴게 왜 있지?"

"에이든 베르키아가 반년 전쯤 만들었어. 거기서 에이든 베르키아는 아마 나한테 팔려서 황궁 노예로 들어오겠지."

'이 ㅅㄲ 반말쓰네?'

"그럴거면 왜...?"

"재밌잖아, 그 노예시장을 만든 사람이 겨우 반년 뒤에 거기서 팔리는게."

'미친놈이 분명해!'

"아무튼, 한달 뒤에 세르빌리스에서 보지, 에이든 베르키아."


[한달 뒤]

평소에도 시끌시끌하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더 소란스러운 세르빌리스 노예시장 골목, 기품이 흐르는 두 청년이 떠들고 있었다.

"그 소문이 진짜야?"

"무슨 소문? 아~그거? 이번주 명단 안봤냐 대놓고 박혀있는데?"

"ㅋㅋㅋ 그럼 우리 형제님을 볼 수 있겠네? 아버지, 어머니를 죽인 그 패륜아 ㅅㄲ를?"

그렇다. 이놈들은 내 아버지와 전 황후의 두 아들인 아르투스 베르키아와 에렉투스 베르키아다. 내게는 두 형이자 내가 마계에서 쫒겨나는 데 한몫한 인물들이다.

"재밌겠다..우리가 사서 노예로 부릴까?"

"형 그건 좀 에바다..그 사생아 ㅅㄲ한텐 노예라는 신분도 과분하지 우리가 그 ㅅㄲ를 사주는 것만으로도 걘 무릎꿇고 감사해해야 돼~"

"자, 지금부터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오 한다한다! 빨리 가자!"

"응!"




"자, 대망의 마지막 순서입니다! 원래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이죠! 마지막 노예의 이름은..에이든 헬리노어 베르키아입니다!"

경매 진행자의 말에 장내 전체가 술렁거렸다.

"에이든 베르키아라고? '그' 에이든 베르키아? ㅋ"

누군가는 날 비웃고,

"에이든 님...?"

누군가는 날 보고 눈물을 글썽였다. 그리고 몇몇은,

"ㅋㅋㅋ드디어 나왔네 우리 형제님 에이든! 여기야! 우리 기억하지? 네 형이잖아! ㅋㅋ"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가 저절로 들린다.

'형들...?'

"오오 형! 여기 본다! ㅋㅋㅋ"

온몸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고 머릿속이 하얘진다. 형들이 왜 여깄는 거지?

"자자, 모두 진정들 하시고! 100만 골드부터 시작합니다!"

"500만 골드!"

"600만 골드!"

"고작 그정도? 난 1000만골드다!"

"..1억 골드."

엄청난 금액이 나온 순간 장내가 음소거라도 시켜놓은듯 조용해졌다.

"..이,일억 골드 나왔습니다! 1억 골드 외치신 분 누구죠?"

"나다."

그 말에 장내가 아까보다 더 시끄러워졌다.

"황제 폐하? 그럼 현 황제가 전 황제를 산거야? 이야~ 이거 재밌네 ㅋㅋ"

"ㅁ,뭐야 황제가 왜 여기에..?"

"더 없으시면 이번주 경매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구매하신 노예들은 정확히 내일 새벽 6시에 귀하의 집으로 안전하게 배송해드리겠습니다!"

"잠깐."

"폐, 폐하? 소인에겐 무슨 일로..?"
"에이든 헬리노어 베르키아는 내가 지금 데려가지."

"예, 옙! 바로 데려가시면 됩니다!"

"고맙네."

그는 그대로 경매 진행자를 지나쳐 내 앞으로 와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

"고귀한 황제인 척하는 꼴이 볼만하더군."

"네놈이야말로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어울리는 모습이던데?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주군의 제복을 입던 반역자가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노에시장에 팔리는 게"

"....닥쳐ㄹ..."

"아무튼, 따라와라."

'... 상처도 다 나았겠다, 나중에 황궁에서 보자.'


제 소설에 응원의 댓글을 달아주신 분이 2분이나 계시는데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5화는 다음주 이시간쯤 올라올 에정입니다!

  1. 황제의 숨겨진 딸로 태어난 나(?)
    • 24-12-01
  2. 코드님 댓글 감사합니다!
    • 24-12-01
  3. 열심이시네요^^
    응원합니다!
    • 14:4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