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 근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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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장관이 공식적으로 테러조직 2인자와 만남









어떻게 해야 너를 더 아프게 할 수 있을까

복잡한 생각이 들었지만 문과가 아닌 나로써는 그럴싸한 대답같은건 생각해 낼 수 없었다.

“그래

나는 능력을 얻게 됐어.”



주문??? 능력??? 도대체 무슨 말이지? 나는 정말 저 아이와 저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나? 반장은 확실히 기억나는데 저 아이는 누구지? 그런데

굳이 로봇이 예술 계열 일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인간을 학살하는 것같이 보입니다. 저는 감히 로봇 개발을 이제 그만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로봇은 위험한 일이나 도와주는 그런 존재로 개발하면 모르지만

일자로 다문 입...

귀족들의 권력투쟁을 누르고 남북과 동쪽의 이웃나라를 원정으로 복속한만큼 정치에있어 노련한 군주였다.그의 무용으로 제국의 태평성세를 열은 만큼..

"씨씨 사제라...치유력이 대단하다던데..."

"아직 부족함이 많습니다."

"아니 지난번 푸른용기사단의 이야기를 들었소.제국에 드문 인재요.참 아름다운 아가씨로군..사제가 되기에는 아까울만큼.."

그가 호탕하게 웃자 나는 얼굴을 붉혔다.어쩌면 내가 사제란것보다 신교출신이란게 애석하다는 얘기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부부간의 자리를 피해 밖으로 나왔다.둘만있을 시간이 필요한 듯 보였다.

"사제님.피곤해보이시는군요."

높은 테너목소리가 등뒤에서 들려왔다.돌아보니 역시 로빈황자였다.

"같이 차나 한잔 할까요?"그의 황금빛눈동자가 나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굳히 피하거나 댈 핑계가 없으니..





황후는 서서히 회복이 되었다.정원에서 로렌을 만난 지 일주일뒤에 나는 황궁에서 돌아올 수 있었다 .

로렌은 황궁밖에서 기다리다 내가 나오자 마차에 태워 신전까지 데려다주었다.

황궁밖으로나오자 나는 긴 한숨을 쉬었다.

"힘들었는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긴장하고 있어서 그럴거야."

황후의 간병보다 힘든 것은..차마 그에게 말할 수 없었다.황자의 묘한 시선과 다정한 인사가 더 곤란했다.거기다 이상하리만치 황제는 내게 친절했다.



로렌은 바쁜지 차한잔 마시자마자 서둘러 기사단으로 돌아갔다.

"별일은 없었던거냐?"

"왜 제 치유력이 효력이 발휘되지않았는지 모르겠어요."

삼촌과 둘만 남게되자 나는 그간 품고있던 의문을 물었다.

삼촌은 긴 한숨을 쉬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남들은 치유력이 공여자만의 문제라 여기지만 수혜자의 마음상태도 중요하니.."

"혹 황후가 날 싫어하는건가요?그럴 이유라도 있는건지..."

문득 삼촌이 서랍에서 작은 초상화를 꺼냈다.

내게 자주 보여준 어머니의 초상화였다.그림속의 젊은 귀부인이 나를 향해 미소짓고 있었다.나처럼 금갈색머리칼과 짙은 초록눈의...

"너는 형수님을 그린 듯 닮았구나.젊었을 적 빼어난 미인이셨는데..."

삼촌은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다.

"네 어머니가 방계황족출신인건 알고 있겠지?"

"그게 무슨 상관 인거죠?혹시 다른 문제라도?"

"네 어머니는...젊었을 적에... 기대되는 황후후보였지..약혼전. . ..황제는 네 어머니를 좋아한 것같았지만...황후라면 가문의 배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황후로 간택되기에는 가문의 세도가 너무 약했다."

"그럼 황후도 그사실을 아나요?"

"당연히 알고 있지않겠니?"

나는 기분이 가라앉았다.

어머니는 그 일로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것이고 자신에게 지극히 헌신적이었던 아버지와 격이 맞지않는 결혼을 한뒤 죽음이 가까와오자 그래서 나를 삼촌의 신전에 맡겼던 것이다.

어머니에게는 세속의 지위와 명예가 덧없었을 것이다.

나는 왜 황후의 병이 치료하기힘들었는지 깨달았다.어머니는 전대 황후간택의 경쟁자였던 것이다.그런 사람의 딸에게 치료를 받으니 마음이 편치않았을 것이다.그래서 좋아지다 나빠지다를 반복했던 것이다.

그리고 왜 황제가 내가 유달리 친절했는지 관심을 보였는지도 이해가 갔다.

"씨씨..병원에 환자가 밀렸다."

"전염병은 좀 진정되나요.?"

"다소. .. . 하지만 죽은 이가 여럿이다.이 마을에서도 네가 황궁에 있는동안 여러명이.."

삼촌은 말을 잇지 못했다.

싸늘한 늦가을의 바람이 벌거벗은 나무들 사이를 걷는 우리주위를 스치고갔다.내가 어깨를 떨자 그가 잠자코 외투를 벗어 내어깨에 걸쳐주었다

그가 걸으며 입을 열어 물었다.

"대사제님의 병원은 계속 운영하는건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신전의 수입원은 그외에는 거의 없다.병원을 운영하지않으면 황성에서 정기적으로 내려오는 일년에 한두번정도의 하사금외에는 주변 언덕의 과수원정도?

"삼촌이 고아들까지 돌보는데 그외에는 달리 방법이 있겠어요?"

"그대가 의학에 뛰어나다는 건 알지만...험한 일을 하는 게 안타깝군."

"기사님도 처음엔 저희 신전에 중상으로 오셨어요."

나는 웃으며 그가 피투성이로 실려왔을 때를 떠올렸다 .

그대처럼 피보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그가 나를 가엾은 듯 바라보자 나는 미소지었다.

"저희 병원은 본디 가난한 사람들이 오는 곳이니 전쟁터의 부상병들같은 환자는 거의 없어요.삼촌도 젊었을 때 외과수술을 잘했지 늙어서는 주로 내과환자만 받아요.다만.."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지난 일이 소문났는지 고질적인 중환자들이 들이닥쳐 떼를 쓰는게 문제지만..."

"귀족들이 몰려온다고?"

그는 네네에게 들었는지 문득 물었다

".완쾌시키기보다는 적당히 치료해 돌려보내는 게 낫지않겠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늙은 귀족 한사람 치료하느라 그대가 기진해서 쓰러지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

그가 안스러운 듯 내뺨에 손을 갖다댔다.

"네 치유력도 무한할 수는 없으니..네 힘을 다 쓰고나면 그대도 기력이 다할테니..."

"그보다 전같은 기적이 자주 생기면 내게 시체라도 끌고 올지 몰라요.그래서 중환자들에게 차도가 날만큼만 치유력을 쓰고 있어요."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한편으로는 진심이었다.절박한 사정이 아니면 신성력을 함부로 쓰지않는 건 불문률이었고 너무 지나치면 정말 귀족들은 내게 죽은 이도 살려내라고할지 걱정되었다.

그것도 할수있는 치료는 다한후에요..."

"신전의 재정이 넉넉해지겠군.치료비겸 기부금은 후히 낼테니.."

그가 웃으며 대꾸했다.

별관에 환자들이 차있던데..."

"멀리서 온 귀족들이 묵고 있어요.가난한 이들은 삼촌이 돌보고 날 찾아온 귀족들은 거기서..."

"적당히 치료하고 돌려보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세계에서 현대의 해부학과 생리학같은 기초의학을 이해하는 이는 없다.가르친들 몇이나 알아들을까?그래도 삼촌과 나는 틈틈히 사제지망생들을 가르쳤다.

의학에 관심있는 사제지망생들 서넛이 병원일을 도우며 같이 꾸렸지만 근래 일손이 모자랐다.

그래서 고아원의 십여명의 고아들중 총명한 아이들도 같이 가르치며 거들게했다.

배우는 데 취미가 없는 고아들은 부사제가 남자아이들은 농사와 과수원일을 가르치거나 나의 늙은 유모가 여자애들은 과자나 파이만드는 요리부터 바느질과 레이스뜨기같은 기술을 가르쳤다.

그가 걸음을 멈추고 몇개 열매가 남지않은 사과나무를 바라보았다.

"수확이 다 끝났나보군."

"겨울되기전에 이십여명의 겨울나기를 준비해야하니까요."

우리는 거의 낙엽이 진 과수원을 걷고 있었다.

고맙게 사과와 철마다 다른 과일의 수확이 많았다.

내 유모가 여자아이들을 데리고 잼까지만들어 팔았다.늦봄은 체리와 살구 여름은 복숭아 늦여름은 포도 가을은 사과...

신전의 토지가 많지도 않은데 이 언덕의 과수원이 없으면 이 많은 고아들과 사제들의 식사가 곤란할 정도다.

"부사제가 고아들과 관리하고 있어요.삼촌은 병원일만으로도 바쁘니.."

"대사제님이 고아들에게 헌신적이시니.."

"제게는 대책이 없는 분같아요.고아원운영이나 병원이나.."

"그분이 인자하고 너그러워서 그래."

"그게 지나치니 문제죠."

"그대도 아이들을 귀여워하더군."

"하지만 저는 아이들과 같이 있을 시간이 별로 없어요."

여자아이들은 별관의 이층을 썼지만 고아들은 몇되지않고 여섯명의 여자중 반은 사제지망생들이었다.

나머지 십여명의 남자아이들은 본관에서 부사제가 관리했다.주로 글을 가르치고 농사일을 같이했다.그중 유달리 총명한 아이가 사제지망생이라 그를 돕고 있다.

"부사제는 의학에는 소질이 없지만 신전의 경영에는 능력이 있는 것같아요.취미가 과일종자의 개량이니.."

그덕분에 병원만으로는 어렵던 신전의 살림이 유지되는데 도움이 되었다.국교가 아닌 탓에 신전주위 유지들의 기부금이 적었던것이다.

"잠시 영지에 다녀와야 할것같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주일쯤 못보겠군.."

문득 나는 그의 뺨이 발갛게 달아오른 걸 깨달았다.늦가을 들판을 외투도 없이 한참 걸었으니 당연했다.나는 생각난듯 손을 뻗쳐 그의 뺨에 갖다 댔다.

"뺨이.. 너무 차요.춥지 않아요?"

그가 미소지었다.

그가 문득 내머리위로 얼굴을 기울였다.내 입술에 그의 따뜻한 입술이 닿았다.

"영지에 가기전에 당신외투하나사러가야겠군. "문득 그가 생각난듯 말했다.

"왜요?"

내 것도 멀쩡한데...내가 이상하다는 듯 묻자 그가 내 망토를 못마땅한 듯 노려보았다.신전의 여사제들에게 일괄적으로 주어진 짙은 파란색의 모직망토였다.꼭 여학교의 교복같은 느낌을 주는. .

"그 색이 당신한테 어울리지가 않아.."

"멜튼경이라고했나?그가 요즘 자주 찾아오는 듯해."

부사제의 말에 나는 뜨끔해서 얼굴을 돌렸다.

왜인지는 내가 더 잘고 있었다.

핑계는 훈련중 다친 기사들을 삼촌이나 내가 좀 돌봐달라는 것이다.하지만 목적은 나였다.기사단에 군의관이 없을리 없으니..

그가 나를 만나고싶어하니 나도 사귀고싶은 감정이 들었다.하지만 그는 구교신자에 황제에 버금가는 공작가자제이고 나는 신교의 여사제에 평민과 다름없는 처지인데...얼마나 갈지..

결국 헤어지면 나만 상처받는 일아닌가...

하지만 응접실에서 안부를 주고 받으며 차한잔하는 시간은 즐거웠다.

그는 전쟁터와 병영에서의 이런 저런 일들을 얘기해주었다.

가난한 평민들위주로 치료를 해온 병원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었다.위험하다는 이성의 소리를 들으면서도 나는 그와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잠시만..잠시만 즐기는 거야..나 스스로에게 속삭였지만 그의 소탈한 매력에 빠져드는 나자신을 부정할 수 없었다.





"씨씨..."

나는 다친 꼬마를 치료하다말고 삼촌을 올려보았다.

"멜튼경과 같이 온 환자가 너를 기다린다."

삼촌은 조용히 일러주었다.

나는 일어나 손을 씻고 피묻은 앞치마를 갈아입었다.

로렌 윌튼경..제국의 푸른용기사단의 단장 ..십대부터 전장에서 용맹으로 이름날린 24세의 기사이자 공작가의 자제..

제국민들은 그를 존경하면서도 은근히 두려워했다.

내게 친절하고 예의바르지만 나도 어딘가 그가 불편했다.아마 엄청난 지위와 신분이 주는 중압감때문일 것이다.나는 네네와의 어젯밤 대화를 떠올렸다.



"그 기사님이 너를 좋아하는거 아니니?"

침대에서 잘준비를 하던 나는 얼굴을 붉혔다.

"설마..그기사님이라면 주위에 아름다운 귀족영애들이 수도 없을건데..."

"이건 내가 치료사로 가던 백작부인에게 들은 얘기인데..."

공작가의 권세가 대단하다고했다.황제와 같이 수십년동안 전장을 누빈 사람이니만큼..근래 공작이 중병인만큼 적장자를 일찍 결혼시키려 혼담이 꽤 들어갔을텐데 웬일인지 결혼을 않는다했다.그 공작가에는 안주인이 오래 못살고 일찍 죽는다는 소문이 떠돈다고 한다.그의 어머니도 세번째부인이었는데 일찍 죽은데다 조모 증조모도 모두 미인박명이라는 풍문이었다.

성격이 과묵하고 냉정해서 전장을 떠돌던 군인이니만큼 귀족영애들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소문이었다.

그러나 결정타는 마지막 얘기였다.

"후작가의 장녀하고 혼담이 진행되는 중이라더라.이번 전쟁이 끝나면 약혼을 한다나봐.뭐 미인은 아니지만 재산도 권력도 대단하니..공작부인정도면 귀족들중에서도 황비나 황녀다음가는 지위잖니?"

순간 몸의 기운이 빠지는 듯했다.나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을 청했지만 심란한 탓인지 쉽게 잠이 오지않았다.

야릇한 배신감인지 분노인지 낯선 감정이 가슴에서 들끓었다.나는 베개를 들어 벽에 던졌다.

그와의 관계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눈시울이 뜨끈해지더니 눈물이 한방울 떨어졌다.





나는 다친 젊은 기사를 치료하고 붕대를 감았다.약효과 때문인지 로렌이 데려온 젊은 기사는 곧 잠이 들었다.

문이 열리더니 인기척이 났다.

"이틀정도쉬면 상처가 아물거에요."

그가 들어와 곁에 앉더니 ㅡ등뒤에서 빤히 내려다보는 시선을 느낄수 있었다.ㅡ내팔을 손에 쥐었다.

"웬일인지 오늘은 떨고 있군."

그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나는 아무 말없이 바늘과 붕대

원숭이가 인류 조상이었다는 황당한 주장. 오히려 원숭이의 모유보다 돼지가 더 사람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하던데. 돼지조차 인간하고 많이 다른데

안타까운 사연이었죠. 그러나 이 씨는 이 일을 잊고 새 출발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중요한 것은 그분이 에스더 님을 만나 뵙고 싶어 하셔서요.” 아나운서가 말했다.



“저를요?” 에스더는 당황했다.



“저는 작가인데

마마 오늘 공부해야할 상소문입니다.황상께서 내신 숙제입니다.어제 조정에서 논의된 주요 현안들이라더군요."

"숙제?이 많은 걸?"

그녀는 깜짝 놀라 물었다.

"오전에 조강이 끝나면 오후에 다른 학사가 와서 조정의 현안을 설명할겁니다.그후에 답서의 초안을 쓰시면 됩니다."

그녀는 맥이 빠진 얼굴로 쟁반의 쌓인 상소문들을 바라보았다.

머리꽤나 아프겠군... 한림학사흉내라도 내라면 다행인데 졸지에 6부의 관리노릇을 하라니...



"다시써봐.상소문의 답서에 명칭에서 글자가 몇개 틀렸어."

그녀는 못마땅한 얼굴로 그가 펼치는 두루마기를 내려다보았다.

"예부는 하는 일도 명확치않은데 명칭도 까다롭다.

그 휘자는 이부에서 쓰는 거야.여기는 이자를 쓰는 거야."
그가 어선지에 직접 다른 자를 써보이며 가르쳐주자 그녀는 잠시 기분이 색달라 그의 손놀림을 바라보기만했다.
이리 부드러운 교사가 방금 자신을 아이처럼 야단친 사람인가 싶었다.
"목욕물이 식겠습니다."
한 식경이 지나자 유모가 들어와 알렸다.
"벌써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나?"
"침욕준비가 되었다고 문밖에서 알렸는데 듣지못하신 듯 하여...."
"현아와 한식경쯤 더 살펴보고 씻겠다."
그는 그녀의 붓을 움직이는 손놀림을 살펴보며 대꾸했다.
"옳지..답서는 항상 그런 문구를 넣어야해.이건 국서인만큼..어디 초안을 잡아보거라."

그녀는 잠자코 답서의 초안을 써나갔다.

"잘썼군.이정도면 사관노릇은 문제없겠어."

"그럼 이만 절좀 풀어주세요.오라버니.오후까지 계속 상소문을 공부해야하나요?하루종일 서재에 갇혀있었어요."

그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엄한 한림학사들이라도 붙여놔야 현아가 엉뚱한 짓을 못하지.상궁들보다 그 영감들이 낫던데?"

그녀는 입을 삐죽이며 불만스런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저와 같이 궁밖에서 붙잡혀온 궁녀를 궁밖으로 내쫓으셨다면서요.형장을 때려. . "

"왜 ? 마음이 쓰이느냐?"그가 개의치않은듯 물었다.

"오라버니답지 않으셔요.잘못은 제가 했는데 궁녀를 가혹하게 처벌하시다니. ."

그는 어이없는 듯 그녀를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럼 현아가 대신 형장을 맞겠느냐?황비이니 형벌을 내릴수는 없다.하지만 태후나 황후가 앙심품으면 현아가 회초리를 맞고 사가로 쫓겨날 수도 있다.오늘 아침문안갔을 때 태후전에 이미 알려져 널 부르려던 걸 짐이 처소밖에 나올 수 없도록 명을 내려 근신중이라고 했어.그 늙은이가 매를 안들면 황후라도 매를 치려들거다.열이고 스물이고 회초리가 부러지도록 너를 때려주려들걸.내명부에게 형장을 칠수는없으니...그 궁녀가 전에 황후전에서 일하던 사가의 궁녀였기에 태후까지 그일을 쉽게 알아챈거란 걸 몰라?"

그녀는 아차싶어 고개를 끄덕였다.

"귀비인 현아가 짐에게 벌은 받았는데 몰래 출궁하도록 꾄 궁녀가 벌을 받지않으면 말이 되지않지. 형평에 어긋나지않느냐?"

그가 심술궃게 대답했다.그녀는 볼이 부어 입을 삐죽였다.

"현아에게 쓸데없는 수작들 하지말란 경고야.아무리 말썽꾸러기지만. . 네 아랫사람들은 더 심한 벌을 받으니 현아가 조심하는 수밖에 없어."

"전 이미 오라버니가 벌주셨잖아요.애도 아닌데. . "

그녀가 투덜거렸다.

"아이같이 행동하면 아이같이 혼나야지.궁에 들어 벌써 몇번째냐?.어린애들같이 자꾸 말썽부릴거냐?다시 이런 말썽부리면 그땐 경을 칠 줄알아.정말 좀 혼나볼래? 짐에게 얼마나 혼나야 말을 들을래?볼기몇대 쳤다고 그리 울어대면서. . 현아가 법도를 어기고 잘못을 하면 오라버니에게 혼이 나지만 다른 사람은 현아보다 더 심한 벌을 받는단 걸 알아야지. 이번엔 그 궁녀를 처벌했지만 다음엔 네 측근들에게 죄를 물을테다.처음 입궁했을때 하루가 멀다하고 네 시녀들이 상궁들에게 회초리를 얻어맞고 네대신 벌받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다시 또 짐에게 곤혹을 당해야겠어?그애들이 무사하길 바라면 어떻게 해야겠느냐?얌전하게 지내라고했지?"

그의 목소리가 위압적이어서 그녀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짐에게 혼난 거 보모나 측근상궁들 눈치채지 않게 조심해.궁안에 소문나고 비웃음당할라..."

"유모는 벌써 알았는데요.뭐 . .."그녀가 불평하듯 말했다.

약이나 속옷같은 건 유모를 시켜보내니 ..

"보모상궁이나 다른 상궁들은 궁안의 사람들이니 사가에서 따라온 네 유모같지않다. 짐도 이런 말썽꾸러기한테 왜 이리 마음이 쓰이는지 모르겠구나."

그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유모가 들어와 차를 올렸다.

"강남의 차는 아닌 것같고..무슨 차지?"그가 향을 음미하더니 물었다.

"봄에 후원의 꽃을 꿀에 재워 마마가 만드는 겁니다."

"오라버니가 강남차를 좋아하시지만 요즘같은 때에 황궁에 쓸 차를 구해오려면 원성듣기쉽상입니다.황궁에서 멀지않은 곳에 이재민들이 생겼는데..

그의 팬이 되었다.



“민지야

틀림없는 23살 먹은 남자였습니다. 저 여학생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여학생은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지나가는 행인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여학생이 범인이라는 주장은 신빙성이 없습니다. 칼에 지문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그 여학생이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습니까?” 토머스 앨버가 말했다.



“총을 처음에 가지고 갔다고 하는데

저는 욕심이 없어요 선배

그 사람들이 월세를 구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다섯 달 동안은 정부에서 도와주고 여섯 달부터는 월세를 대출해 주는 제도입니다. 대출금은 취업하고 나서 갚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월세는 5만 원에서 40만 원 안에서만 내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 월세를 구한다면 다섯 달 동안 정부에서 도와줄 것입니다. 그리고 수능은 80프로 정시 모집으로 가는 제도를 만들 생각입니다. 시험에서 우리말 받아쓰기는 의무적으로 다섯 문제가 나가야 할 것이고 그래야 우리말을 조금이라도 더 공부합니다.” 박민지가 말했다.



사람들은 박민지의 연설을 들었다. 그녀의 연설은 길었지만

나도 알고 있었다

“못 가

청년 실업 문제 해결 등을 이야기하려고.” 민지가 말했다.



“너 설마 15가지나 되는 정책을 말하려고 하는 거 아니지? 네 이야길 들으면 15가지는 될 거 같은데

오늘은 안 될 거 같아.” 박지아가 말했다.



“뭐라고? 재수 없다 너.” 이영이 박지아를 때렸다.



“아파

야생의 여우다.."

그가 말을 달리며 활을 들어올렸다.그녀는 그의 허리를 양팔로 꽉 끌어안았다.

달리는 말의 속도와 활시위의 소란으로 그녀의 뺨도 달아올랐다.

"황상.명중입니다."군졸이 크게 외쳤다.

"저는 은빛여우를 쏘았습니다."

서하의 사신도 소리쳤다.

순간 날카로운 화살소리가 그녀의 피풍자락을 스치며 그들을 태운 말등에 꽂혔다.

"웬놈들이냐?"

그의 안색이 변했다.그의 소리치는 음성에 주위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모피로 안을 댄 피풍에다 솜저고리를 껴입은 탓에 맞은 화살이 몸에 박히지는않았지만 놀란데다 기분이 얹잖았다.행여 화살촉이 몸에 박히기라도 했으면..

"그 화살은 사냥용화살이 아니었다.겨울사냥이라 토끼나 여우를 잡는게 고작인데 그런 화살을 쓰진않는다"

."오라버니..그말씀은..."

그녀가 놀란듯 물었다.

"전투용화살이었어."

"누가..?의도적으로 저를 죽으려고..?"그녀가 겁에 질린듯 말을 더듬었다.

"누구겠느냐?사신들이 황제의 귀비를 암살하려하겠느냐?범인들은 태후전아니면 황후의 사주를 받았을 것이다."

"일단 덮어두심이 좋을 것같아요."그녀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범인들을 은밀히 쫓게했다.활을 쏜 이들을 잡았으니 경고는 해야겠다."그가 얼어있던 그녀를 품에 안고 떨고있는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유모가 생각이 깊군.사냥터인데도 겨울이라고 솜옷을 입혀 보냈으니..."

."오라버니가 걸쳐준 피풍의 모피가 두터워 무사한거에요.."그녀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다음부턴 현아를 솜에 둘둘 싸매 데리고 나가야겠구나."그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당분간 나다니지말고 처소에서 몸조심하거라.함부로 나다니지말고..배후를 확실히 밝혀낼때까지..."그녀는 한숨을 쉬었다.또 내궁에서도 유폐생활이나 다름없다.

처소에 드나드는 이는 늙은 두학사와 상궁들 그와 시종뿐이다.

"후원에 나갈때도 시위들을 대동하거라."

"내궁에서도요?"

"짐이 직접 뽑아서 현아에게 붙인 시위들이 있잖아."

"문안은요?"그는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태후전에는 짐과 같이 가자.""황후전에는요?"

그녀가 한숨을 쉬며 묻자 그는 측은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품에 안았다.

"명색이 귀비인데 법도를 따라야지않겠느냐?"

"귀비라도 첩실일 뿐인데.."

그는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타이르듯 말했다.

"짐은 다른 비빈도 없잖아.현아가 유일한 비빈이야.궁에 든지 겨우 3년인데 아직 시간은 많아.황후가 어떤 패악을 떨든 대꾸도 응대도 말거라.태후나 황후전에 들러서는 아무것도 마시지도 먹지도 말거라.차한잔이라도.."

"활을 쏜 범인은 떻게 되었나요?"

"빗맞은거라고 우길뿐이야.. 황족인데 문초하기도 곤란하다.활을 잘못 골라쓰고 빗나간것이라는데 ...감옥에서 풀어주고 근신하라고했지만...태후와 가까와 의심스럽지않을수없다.."

그는 황족들도 그녀를 탐탁하게 여기지않나 다시 생각해보지않을수 없었다.왜?그토록 착하고 후덕한데?좀 말괄량이긴하지만...

그 황족인 종친은 출궁당한 후궁의 숙부였다.자신의 질녀가 그녀때문에 총애는 고사하고 출궁당했으니..감정이 좋지는 않을것이다.배후를 캔다면 역시...태후아니면 황후인건가?

벌써 세건의 암살미수사건을 덮어놓아야만 하는가..아직 자신의 권력이 이토록 허약한가..젊은 황제는 분노가 치밀었다.분명한 건 자신보다 현아를 노렸다는것이다.여인들의 질투가 느껴졌다.









."또 그림이냐?설경을 그린다더니 설중매냐?"

"내궁밖출입을 못하니 하루종일 난을 치고 시문이나 쓰며 보낼밖에요."

"짐이 보낸 책을 학사와 공부하라고했잖아."

"조정에대한 공부는 하고있어요...하지만 그 노인네는 너무 따분하고 답답해요."

"완고하지만 이름난 한림학사이니 현아를 잘 가르칠거다."

"마마.꼴이 이게 뮙니까?꼭 저잣거리 머슴들같습니다 그려."
보모상궁이 어이없다는 듯 소관자의 부축으로 가마에서 내리는 그녀를 내실로 떠다시피 재촉하며 한소리해댔다.
그의 유모가 순간 문간에 나타나더니 그녀를 욕실로 밀어넣고는 서둘러 먼지투성이의 평복을 벗겼다.
"아랫것들이 눈치채면 위신을 깎이십니다.어서 목욕하고 갈아입으셔야합니요."
"내가 혼자 씻겠네.목욕은 늘 혼자했으니.."
"마마께서는 혼자만 되시면 항상 사단을 내시잖습니까?마마는 항상 절대 혼자 두어서는 안된다는 게 황상의 명이었는데도 남몰래 마장에서 말을 타고 출궁나가시다니요.호위병들이 따라잡도 못했다면서요?이제 혼자 후원에도 못 나가실 겁니다."
그녀를 씻기는 손이 등이고 다리고 하얀 살결이 발갛게 되도록 향비누를 묻힌 해면을 박박 문질러대는 걸보아 유모도 어지간히 화가 나 있는 듯 싶다.
"그것보다...황상이나 태후께서 아셨나?."
그녀는 불안한 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소관자가 아뢰었을테니 이미 아실겁니다."
상궁은 엄하게 대답했다.
"일몰 후 저녁에 마마의 처소로 오신다했으니 크게 꾸지람을 내리 실 듯 합니다.처음이 아니니 황상께서 몹시 걱정하셨으니 심히 노하신 듯 합니다.간곡히 용서를 구하셔야 진노가 풀리실지나 모르겠습니다."그녀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며 한숨이 나왔다.이 고자질장이들..
어떻게 이 위기를 모면하지?

유모가 화가 난 듯하여 그녀는 더 말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경대앞에서 마침내 그녀는 낮게 비명을 지르지않을 수 없었다.

"아파

백설공주가 되는 꿈을 꾸다







박민지는 프랑스 여행을 다녀와서 피곤했다. 집에서 푹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



‘아 피곤하다. 잠깐 잠을 자야겠다.’ 민지는 잠을 잤다. 그런데 민지는 갑자기 사람들이 매우 많은 곳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민지야

아니나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