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바렌셔스로의 반란

지난 이야기- 1,2황자인 오스틴과 펠릭스가 겁도 없이 유리언한테 덤빔! 근데 다행히(?) 유리언은 마력 봉인구 때문에 흑마법은 못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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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버지..저 취소하고 싶습니다."

"(황제 구석에 앉아서 팝콘 먹방중) 오스틴, 너가 선택했다. 지금은 유리언 공작이 흑마법을 못 쓰는 걸 불행 중 다행으로 여기거라."

"(펠릭스도 황제랑 같이 팝콘 먹방중) 아버지 말이 맞아요, 형님."

"펠릭스 너까지 왜 그러느냐! 어차피 너도 하게 될 텐데!"

"..1황자 전하?"

"으앗?! 아, 응...내가 선공해도 되나?"

"물론이죠."

유리언의 말이 끝나자마자 1황자가 그를 향해 돌진했다.

"느립니다, 전하. 더 빠르셔야 제게 닿을까 말까네요."

'아니..내 검은 절대 느린 편이 아닌데...?'

"맞습니다. 전하의 검은 절대 느리지 않죠. 아주 빠른 편이니까요. 근데..제가 더 빠르답니다."

"으아아!! 왜 이렇게 빨라!"

(몇분뒤...)

"아니..유리언 넌 어떻게 이렇게 멀쩡한 거지? 나도 힘든데.."

"이런 전투는 걸을 수 있을 때부터 수도 없이 치뤘으니까요. 아무튼, 제가 이겼습니다. 2황자님? 이제 2황자님 차례네요."

"으아...저런 괴물을 어떻게 이겨!"

"..자네의 완승이군, 유리언. 약속대로 석방이네. 단, 음..이런 말하긴 미안하지만, 얼굴은 가리고 다녀줄 수 있겠나? 그 부탁만 지켜준다면 수도 어디든 갈 수 있게 해주지."

"일국의 황제라면 부탁이 아니라 명령을 하셔도 될 텐데, 아무튼 알겠습니다."

'행복하다. 바렌셔스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갑자기 심장이 조이다 못해 터질 거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주저앉은 유리언의 입에서 피가 투둑, 하고 잔디밭에 떨어졌다.

"유리언 공작? 갑자기 왜.."

"오! 내 멋진 공격이 통한 건가?"

"...."

 대답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깨달았다. 이건 방금의 결투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폐하."

"그, 그래..! 말해보게 유리언 공작!"

"바렌셔스에..돌아가도 되겠습니까?"

"갑자기..? 아니 우리 입장에서 좋지..아니, 상관없지만..왜..?"

"이 망할 저주를 풀어야겠습니다. 진짜 죽을 것 같아서..(콜록)"

"가기 전에 몸은 회복하고 가는 게 낫지 않겠느냐? 많이 아파 보이는데.."

"괜찮습니다. 제가 크레스트에 오래 머무르면 머무를수록 더 심해지는 저주라서 최대한 빨리 가야합니다."

"음..그렇다면 어쩔수 없지..아, 그리고 이거 가져가게. 우리 귀염.."

"귀염뽀짝말랑콩떡 토끼공듀 벨라리에 3황녀 전하께서 주신 거군요?"

"음..그렇지.."

작은 상자를 열어보자 안에는 내가 선물한 자수정과 흑요석을 박은 검은 가죽 장갑이 들어 있었다.

"...! 꼭 필요했던 건데 어떻게 아신거지? 폐하, 황녀 전하께 감사하다고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거야 어렵지 않지. 근데 이제 가봐야 하지 않나?"

"아, 그렇네요. 감사했습니다!(콜록)"

(내가 출발한 뒤)

"괜찮을까?"

"그러게요.."

"그러게 말입니다..저러다가 황궁을 벗어나지도 못하고 피투성이로 쓰러지는 건 아닌지.."

(한편 바렌셔스 왕궁...)

"유리언 이 ㄱㅅㄲ가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안 오는 거야?!" 

"저,전하..진정하시고.."

"지금 내가 진정하게 생겼어? (중얼)그냥 짐의 개로 살면 될 것을..."

"전하! 국경지역에 유리언 공작이 나타났습니다!"

"그럼 그렇지. 미션은 잘 완수했더냐?"

"그게..닥치는 대로 보이는 사람들을 도륙내고 있습니다.."

"뭐??"

'그정도의 반란이라면 진작에 피를 토하고 죽었을텐데...정신력으로 버티는건가?'

"전하! 유리언 공작이 왕궁에 왔는데.."

"짐도 안다! 그냥..다 물러가있어라!"

"예? 예에..."

(그 시각 나)

죽을 것 같다. 왕의 집무실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심장박동은 죽기 전에 남은 박동 수를 모두 채우고 죽겠다는 듯이 빠르게 뛰고, 당장이라도 각혈(피를 토함)할 것 처럼 입안에 피가 고였다. 점점 마검(마법으로 만든 검)을 유지하기 힘들어지고, 걸음은 점점 더 느려졌다. 그래도 다행히 정신은 멀쩡했다.

'아직 왕을 보지도 못했는데 죽을 순 없어...!'

끼이익-

집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바렌셔스의 국왕 리암이 모든 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앉아있었다.

"죽기 직전의 몸으로 용케 여기까지 들어왔군. 하지만 유리언, 너의 그 바닥난 체력과 마력으로는 내 털끝도 건드리지 못한다."

"...죽일거야."

"하, 못들었나? 네 몸으로는 내게 아무 영향도 주지 못한다....!"

난 그의 말을 무시한 채 마검을 그를 향해 휘둘렀다. 검의 끝부분 날이 궤도상 리암의 목을 정확히 베는 궤도였기에 무조건 성공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변수는 항상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생기는 법. 검이 그의 목 5cm거리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왜?"

"(피식)짐의 개여, 그저 짐의 말을 따르고 짐에게 복종하기만 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을. 스스로 일을 만드는구나."

그렇게 말하며 그는 내 마검을 아주 살짝, 밀린 게 보일 정도만 살짝 밀었다. 겨우 몇 센치의 움직임이었지만, 내 심장의 저주 때문인지 그 검을 쥐고 있는 나는 맟 아주 거대하고 무거운 벽에 세게 치인 듯한 고통을 받으며 벽으로 세게 날아갔다. 

'이런 연동 마법은 흑마법인데..설마..?!'

그가 바닥에 반쯤 쓰러져있는 내 손을 세게 지르밟으며 말했다.

"으윽..."

"유리언, 그거 아느냐? 네 심장에 있는 저주도, 나와 너 사이의 텔레파시도, 방금의 연동 마법도 모두 같은 흑마법사들끼리만 가능한 마법이다. 물론 내가 훨씬 클라스가 높고."

'그래서 위압감이 그렇게 강했구나. 난 5클라스, 왕은 최소 7클라스 이상이니..'

"...! 그런.."

"아무튼, 만약 너가 짐의 개로 고분고분하게 살았다면 평생 편하게 살았을 텐데. 안타깝구나."

그렇게 말하면 그는 무력화 마법을 내게 쐈고, 난 그대로 기절했다. 


<바렌셔스 왕궁 고문실>

문득 정신을 들고 눈을 뜨자, 피냄새가 진동하고 보기만 해도 욕이 나오는 잔혹한 고문기구들이 즐비한 고문실, 그리고 리암의 얼굴..? 이 보였다.

"으아악"

"흠, 드디어 깼군. 고문 시작이다."

"...?"

그때부터 11살짜리가 감당하기엔 너무 잔혹한 고문들이 내게 시행되었다. 끝났을 땐 온몸이 피투성이에 눈을 뜨고 있기도 힘든 상태가 되었다.

"이정도면 곧 죽겠군. 내 눈앞에 시체가 있는 건 보고 싶지 않으니 어디에 버려놓고 와야겠는데.."

"...."

"흠..유리언, 너가 가장 있고 싶던 곳이 크레스트 황궁이었지? (씨익) 그럼 거기서 처참하게 죽으면 되겠구나."

"....!"

'아직 죽긴 너무 어리지 않나..'

그는 내게 다시 한번 무력화 마법을 쏘더니 어딘가로 날아가 나를 내던져두고 다시 갔다.

'크레스트 황궁인가..?'

"아무나..여기 좀 와줘..커헉!!"

초록색 잔디에 붉은색 선혈이 주르륵 하고 떨어져 번졌고, 난 다시 정신을 잃었다.


<그시각, 1황자 오스틴>

'오늘은 아침운동 가는 날! 매일 가던 이 길로 가면....잠깐만, 저거 사람 발 아냐?'

"..누구지?"

천천히 다가가자 보이는 검은색 옷, 짙은 보라색으로 테두리가 포인트된 망토를 입은 피투성이의 소년이 잔디 위에 쓰러져있었다.

'잠깐만. 이거 유리언 공작 아닌가?'

감긴 눈꺼풀을 들어보자 보이는 맑은 보라색의 눈동자. 이건....확실해! 

"빨리 아버지께 알려야 해!"

"..1황자 전하?"

"어...?"

'ㅈ됐다;;'

"전하?"

"응, 그래..!"

"(콜록콜록) 괜찮으시다면..의사한테 좀 데려가 주세요."

"..그래."

'아 진짜 싫다...내가 왜...으아아...'

"눈앞에서 사람이 피투성이로 죽는 걸 보시고 싶은 게 아니라면 어서요."

'이 ㅅㄲ 생각 읽나?'

"생각 읽어요. 그러니까 좀..커헉!"

내가 미친 듯한 양의 피를 토하는 걸 보고 나니 그제야 1황자의 눈빛이 바뀌었다.

"따라와라."

".....네."

<황궁 직속 의원(?)>

"어..그래서..이 사람이 그...바렌셔스의 유리언...이라고요, 1황자 전하?"

"하..몇번을 말합니까."

"전하..하지만..싫은데요.."

"그럼 사람을 죽게 놔둘 겁니까?"

"..아닙니다...."

'진짜 싫은데..내 아들을 이놈이 잔인하게 도륙냈다고..마음같아선 그대로 방치하고싶지만 1황자 전하의 명이니...ㅠ'

'..그때 의대 하나를 날려버렸을 때 이분 아드님도 있었구나..'

"..죄송합니다."

"뭐를 말입니까?"

"아드님이요. 죄송합니다."

  1. 추가할거에요 내일 새벽에
    • 24-12-21
  2. 3인친이라매
    • 2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