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 프롤로그 ㄷㄷ

장한나.

미국의 영문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와서 기자가 된 28살 여자다.
그녀는 특히 한국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에서 기자 일을 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그게 1988년, 88하계 올림픽 때였다.
<<1인칭>>
1988년 서울, 도시 전체가 올림픽을 앞둔 들뜬 열기로 시끌벅적했다. 거리는 형형색색의 깃발로 뒤덮였고, 사람들의 눈은 금메달의 반짝임만을 쫓았다. 하지만 나는 달랐다. 여기, 내가 일하는 낡은 사무실에는 올림픽의 화려함 대신 과거의 먼지가 가득했다. 내가 서울로 온 이유이기도 했다. 
나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항상 핏속에 흐르는 한국이라는 정체성을 외면할 수 없었다. 한국에 와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것도, 한국의 뿌리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편집부장 내가 올림픽 특종 기사를 쓰길 원했지만, 나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잊힌 역사에 매달렸다.

수많은 자료 더미 속에서 나는 낡은 가죽 일기장을 발견했다. 1940년대의 한 독립운동가가 쓴 일기였다. 마지막 장, 흐릿한 글씨 아래 핏자국으로 보이는 붉은 얼룩이 섬뜩하게 번져 있었다.

그 순간, 머리 위 형광등이 불안하게 깜빡거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