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였는데 노예가 되었습니다-11화 by 소설쓰는 중1

요즘에 일본 노래 개사한다고 쉬었었는데 다시 가볼까


"너.. 형 있잖아."

"없어."

"...알겠어. 아, 킬리언. 우리 지금 마계로 돌아가야 될 것 같아."

"엇, 왜? 오랜만에 만나서 더 얘기하고 싶은데."

"나 작위식 때문에 그래. 시간 되면 다음에 또 올게."

"오..형 작위식이라면 중요한 거니까 어쩔 수 없지. 대신 다음에 또 와!"

"그래!"

응접실을 나와 황궁을 나올 때, 시아가 내게 물었다.

"그..아까 왜 형들 없다고 한 거야?"

"...형들 얘기까지 해버리면, 내가 너무 비참해질 것 같아서."

"그렇네..아, 근데 너 무슨 작위 받을 것 같아? 보통은 백작이나 후작 정도를 많이 받는다던데.."

"백작. 여기 오는 거 말하러 갈 때 물어봤어."

"오..꽤 높네? 그럼 이제 베르키아 백작인거야?"

"아직은 평민이지. 작위식을 치르지 않았으니까."

"아, 작위식을 치르는 건 넌데 왜 내가 긴장되지? 이번 기회에 마계 사교계 좀 구경해야겠네."

"황궁 근처에 공작가나 후작가, 백작가에서는 거의 매주 파티 열리니까, 한번 가봐. 정체를 들키기 싫다면 가면무도회도 좋고."

"가면무도회? 재밌겠다! 그럼 너 작위식 때 보면 안돼?"

"귀족들 안 올걸? 굳이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작위를 받아서 웃음거리가 될 이유는 없거든. 나랑 너랑 알렉토만 있어도 충분해."

"그럼 너 사교계 데뷔는? 그거 안하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한다던데.."

"난 이미 사회적으로 겁나 두들겨 맞고 죽은 상태라 상관없어. 가봤자 수군거림이나 듣겠지."

"음..그럼 작위식은 우리 셋이서만 하는 거야?"

"알렉토한테 말해봐야 되긴 하는데, 걔 성격상 지쳐서 초청장 안돌렸을 거야. 작위식 준비하는 거 자체도 엄청 귀찮아했는데."

"너가 알렉토 성격을 어떻게 알아?"

"..나보단 너가 더 잘 알지 않을까? 그래도 부분데."

"그렇네?"

서로 얘기하며 걷다 보니 어느색 황궁 밖으로 나와 있었다.

"..돌아가야겠..지? 이번에 가면 또 언제 오려나..."

별다른 기색은 안했지만 내 눈에도 시아가 아쉬워하는 게 한눈에 보였다.

"..그럼 다음에 같이 또 오자. 작위 받고 나면."

"어? 어어. 그, 다음에 또 같이 오자! 아, 갑자기 덥네."

시아가 얼굴이 빨개지면서 말했다.

'별로 안 더운데..'

"많이 더우면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을래?"

"그..럴까?"


[마계 황궁]

"와아..아이스크림 먹으러 갈 때 좀만 더 망설였으면 늦을 뻔 했다."

"그러게. 주인공 없이 시작될 뻔 했어. 빨리 들어가자."

작위식이 진행될 중앙 홀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내부는 환했지만 몇명밖에 없어 썰렁했다.

"저쪽에 두명은 누구지?"

그 두명이 누군지 알아본 순간, 손에 힘이 풀리며 들고있던 아이스크림 콘이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왜..형들이 왜 여깄어?"

"왔어? 형, 에이든 왔다."

"어, 에이든. 늦게 왔네."

마치 원래 여기에 있어야 하는 사람처럼 너무나 태연한 얼굴로 나를 맞이하는 두 형들을 보자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꼭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어? 왜 내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꼴을 못봐서 안달이야?"

"네 인생에 행복한 시간은, 에이든 너가 황제였던 그 1년으로도 충분해."

에렉투스(작은형)가 내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오며 말했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그때도 내가 행복했을 것 같아..?"

"그렇게 마계로 돌아오고 싶었으면, 적어도 시골에 처박혀서 죽은 듯이 눈에 띄지 말고 살던가. 왜 황궁으로 들이닥쳐서 우릴 귀찮게 만드는거야?"

"내가 황제 되고 나서도..형들한테 황형(제의 제)지위도 줬잖아..다 줬는데...! 대체 나한테 왜 이러냐고!"

"내가 많이 늦었...무슨 일이지? 그쪽 형제는 왜 또 여깄고?"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알렉토가 당황한 얼굴로 걸어오고 있었다.

"폐..하?"

"왜 여기에 있는지 물었는데. 말해주지 않아도 뻔한 이유일 것 같긴 하지만."

"이, 이유가 있습니다."

"무슨 이유지? 설명해줬으면 좋겠는데. 이유가 없다면 지금 당장 나가게."

알렉토의 말에 형들이 주춤거렸지만 이내 불평하며 홀을 나갔다. 나는 다리에 힘이 풀리며 나도 모르게 주저앉았다.

"너, 너 왜 이렇게 늦게 와! 에이든 또 자기 형들이랑 싸울 뻔 했다고!"

"아잇..그게 회의가 늦게 끝나서..."

"됐어! 앞으론 좀 빨리빨리 와, 황제가 이런 중요한 일에 이렇게 늦어서야 되겠어?"

"어어...미안.."

'알렉토 성격이 바뀐 이유를 알겠군..'

"할 수 있겠어?"

"응. 그냥..좀 긴장이 풀려서 그래."

"그럼 올라와라. 원래 이쪽 위에서 하니까."

'나한테는..좀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알렉토 쪽으로 걸어올라가며 말했다.

"대체 이런 건 어디서 조사하는 거야?"

"조사가 아니라 기본 상식이다."

"뭐야, 너 말투 오락가락해."

"..빨리하고 끝내지."

"나 절차 모르는데."

"하아...간단해. 여기서 무릎꿇고 내 검 받으면 끝."

"오...쉽네?"

"어. 몇분이면 끝나는 걸 왜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너도 인간미라는 게 있구나.."

"뭐라고?"

"아니야."

그의 말대로 작위를 받는 건 정말 빨리 끝났다. 

"이제 평화롭겠다~"

 전부 끝내고 황궁 정원을 산책하고 있는데, 시아가 갑자기 옆 벤치에 앉으며 말했다.

"그러게, 베르키아 백작."

"아악! 오글거려!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뭐 어때~ 너도 기분 좋지 않아?"

"..뭐, 좋긴 한데...."

"그럼 좀 즐기라고~ 어, 그럼 이제 마계에 베르키아 백작만 세 명인거야?"

"그렇네? 성이랑 작위만 부르면 헷갈리겠다 ㅋㅋ"

"그러니까 ㅋㅋ"

"그런데 있잖아. 내가 싫다는 뜻은 아니지만, 왜 이제 와서 날 네 정부로 들이고 싶었던 거야? 더 빨리 도와줄 수도 있었잖아."

내 질문에 시아는 잠깐 망설이더니 대답했다.

"..그건...아, 아직 확실하지가 않아서..."


드디어 작업을 끝냈따!

  1. 정말 좋은 글이네요ㅜㅜㅜ 보면서 눈?물? 이 살짝 떨어진것 같아여우ㅜㅜㅜ 너무 감동적이양 앞으로도 쭉 킵꼬잉! 글쓰시길 바랄게영~ 자유게시판을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당~~~
    • 25-01-18